광주교육청이 방학 중 초등 돌봄교실에 제공하는 도시락 사업에 대해 학부모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공급업체 선정과 위생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0일 “광주교육청의 ‘2024학년도 초등 돌봄교실 중식 제공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학부모 89%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일부 업체에 계약이 집중되고, 위생 문제도 여전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광주교육청이 학부모 1,0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맛과 품질, 양, 섭취 만족도에서도 80% 이상의 긍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특히 중식 사업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97%에 달했다.
개선 필요 사항으로는 메뉴 다양화(42%), 영양 균형 강화(32%), 보온 유지 대책(31%) 등이 꼽혔다.
그러나 학벌없는사회는 “광주교육청이 학교의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 풀(pool)을 운영하고 있지만, 특정 업체에 계약이 편중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겨울방학 동안 광주 초등학교 152곳 가운데 147곳이 공급업체 풀을 활용했는데, 이 중 3개 업체가 전체 예산의 60%를 차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위생 문제도 제기됐다.
공급업체 풀에 등록된 업체 중 냉동탑차가 없는 업체가 6곳,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가 8곳으로, 여름철 식중독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업체는 반제품 형태로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광주교육청이 공급업체 풀 확대와 위생 관리 강화 등 중식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다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 결과를 분석해 학생들에게 더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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