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고려인 문학의 흔적과 역사를 들여다보는 전시가 한창이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려인 한글문학 기획전’을 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고려인문화관에서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이번 기획전은 망명과 억압, 강제이주의 아픔을 겪은 고려인 시인과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다.
특히 1956년 해빙기 이후 시작된 고려인 문학의 부흥기를 중심으로 당시 설립된 소련작가동맹 고려인분과의 활동과 1990년까지 발간된 15권의 한글문학 단행본, 희곡 무대화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고려인 한글문학 관련 자료와 작가들의 생애, 미공개 원고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은 김준(1900~1979) 시인이다.
김 시인은 '나는 고려인이다', '지홍련', '마흔여덟 사람' 등 작품을 통해 강제 이주와 낯선 땅에서의 삶, 조국을 향한 민족 정체성을 문학으로 풀어냈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김준 시인을 비롯한 고려인 문학인들의 작품은 시대적 비극을 증언하는 기록이다”며 “이번 전시가 고려인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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