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 ‘건강한 노후(Healthy Aging)’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에서 주거와 돌봄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동구가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의 선도 모델이 될 것”
-성동구가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2024년 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성동구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5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구의 18.7%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돌봄 체계를 새롭게 전환하고 지역 중심의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돌봄의 개념을 ‘건강한 노후(Healthy Aging)’로 확장해야 합니다.
단순히 병원과 요양시설 중심의 돌봄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성동구는 의료, 요양, 건강, 주거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성동형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 헬스케어센터, 전 동(洞) 확대 추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우선 보건복지부의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기술지원형)’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습니다.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부구청장 직속으로 ‘통합돌봄담당관’을 신설, 건강과 주거, 돌봄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수요자 중심의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개소한 ‘스마트 헬스케어센터’ 역할은 무엇인가요.
“스마트 헬스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이 근력 운동과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입니다.
과학적인 건강 상태 측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 인지, 영양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합니다.
지난해 12월 사근동에 1호 센터를 개소했고, 3월에는 송정동에 2호 센터를 열었습니다.
올해 안으로 왕십리제2동에 추가 개소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동마다 스마트 헬스케어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효사랑 건강주치의, 장기요양 재택의료로 확대
-재택의료 서비스 확대 계획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기존의 ‘효사랑 건강주치의’ 방문 건강관리 사업을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으로 확대했습니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건강 취약계층이 주요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요양·돌봄을 긴밀하게 연계하여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
주거 개선 사업도 강화… “낙상 예방이 핵심”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계신데, 그 필요성은 무엇인가요.
“질병을 제외한 어르신들의 사고 원인의 대부분이 ‘낙상’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가 잦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동구는 2022년부터 전국 최초로 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은 어르신을 포함하여 주거 개선 사업을 확대해왔습니다.
낙상 방지 매트 설치, 미끄럼 방지 시설 보강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해 어르신들의 안전한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
“의료·요양·돌봄 연계 강화해 포용도시 성동 실현”
-향후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성동구는 앞으로도 의료, 요양, 돌봄 간 연계를 더욱 강화하여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특히 2026년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역 중심의 돌봄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것입니다.
민선 6기부터 추진해온 ‘모두가 행복한 포용도시 성동’을 완성하는 데 있어 이번 지역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정원오 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지역사회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 성동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고령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성동구의 선도적인 정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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