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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온의·삼천동 초교 이번엔 신설되나

도교육청·市, 온의동 101번지 선정
54개학급 규모 2032년 개교 계획
부지매입·건립비 535억 투입 예정
투자심사 통과·소유주 합의 관건


신축 아파트 밀집으로 강원 춘천시 온의·삼천동에 초등학교 신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교육청과 춘천시가 18일 초교 신설 대상지를 발표했다.
그간 두 기관이 이곳저곳을 대상지로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등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지역주민들은 이번에야말로 확정된 부지에 학교가 설립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과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날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의동 101번지 일원을 온의·삼천동 초교 신설 대상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초교 신설 부지는 1만9022㎡, 54학급 신설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신설 초교는 2032년 개교한다.

도교육청과 춘천시는 이번에 확정한 부지를 토대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심사를 통과하면 학교 설립계획을 확정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받게 된다.
이후 예산을 확보해 부지를 매입하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강원교육청은 사유지인 부지 매입에 35억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교 건립에는 약 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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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이 학교 설립을 강하게 추진할 방침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관건이다.
초교를 신설하려면 직선거리로 2㎞ 이내에 학교가 없어야 하는데 신설 대상지는 가장 가까운 초교와 직선으로 1㎞ 내에 있다.
도교육청은 기존 초교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한 점, 아이들의 통학안전이 우려되는 점 등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교육청과 시는 교육부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춘천시립청소년 도서관 옆 부지에 41학급 규모로 학교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교육부는 해당 부지가 언덕이어서 시공이 어려운 점,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불승인 이유로 꼽았다.

토지 소유주와의 원만한 합의도 넘어야 할 산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춘천 강남지구 도시개발구역’ 내에 초교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무산됐다.
도교육청과 시가 신설 대상지 토지를 소유한 A씨에게 학교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알리지 않고 발표하자 A씨가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청·춘천시는 사유지인 현재 대상지를 토지 소유주와 협의해 매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온의·삼천동에는 2020년부터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달 기준 2200세대가 거주 중이고 내년 8월이면 3300세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180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초등학교 설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교육청과 춘천시는 이번에는 반드시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그간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숙원사업이 실행될 기반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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