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란 직업은 우리 사회에서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항상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광주병원 문지선 간호부장(55)은 1992년부터 32년 동안 지역 종합병원에서 수술실과 행정 업무 등을 도맡아 온 베테랑 간호사다.
대학 겸임교수를 하며 간호학을 꿈꾸는 미래 간호사들에게 성인 간호학을 가르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전념하고 있다.
문 부장은 30여년 간의 간호사 직업을 걸어온 길에 대해 '봉사 정신, 전문지식, 윤리의식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보람 있고 자긍심이 있는 직업'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오직 간호사를 꿈꿔왔다.
사회에서 꼭 필요한 직업이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처음 20여년간은 수술실에서 간호사로서 역할을 하며 정신없이 뛰어다녔는데, 아픈 환자들이 치료 후 감사 인사를 하며 퇴원하는 모습을 보고 평생 간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 부장은 "간호사에 대한 직업 인식이 3교대에 환자를 돌보는 등 힘든 직업이라고 하는데, 아픈 환자를 돌보면서 지금까지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조직이고, 정신력 관리부터 전문지식 등을 끝없이 배우며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 프로정신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고 설명했다.
문 부장은 지역 한 간호대학에서 성인 간호학을 가르치며 미래 간호사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그는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난 2016년부터 대한간호사협회 이사, 지난 2017년부터 광주 북구간호사회장 등을 역임하며 간호업무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한간호사협회 각 지부에 위치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도 꾸준히 교육에 나서고 있다.
센터는 육아 등 장기휴직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유휴 간호사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무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문 부장은 간호사들의 재취업을 위해 교육 강사로 직접 나서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또 간호사의 역할과 전문성,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기 위해 간호법이 제정되기까지 투쟁에도 앞장서 왔다.
이처럼 문 부장은 간호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정책대안 제시와 간호사들의 처우개선·권익향상을 위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대한간호협회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문 부장은 "현재 의료계가 매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간호의 질적 향상·간호업무 발전을 통한 간호사의 위상 확립에 끊임없이 기여하고 싶다"며 "후배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현장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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