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어떤 곳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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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런던 EPA=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점령된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이것을 위해 싸웠고 우리의 영웅들은 목숨을 잃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는지, 그 누구도 이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 범죄를 누구도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전날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제안한 러우전쟁 ‘30일 휴전안’을 수용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도 동의하면 양측은 바로 30일 임시 휴전에 돌입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30일 휴전안에 영토 문제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후 잠재적인 ‘영토 양보’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20214년 이전 국경을 회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영토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한 발씩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해왔다.
일각에선 러시아 점령지를 일종의 비무장지대(DMZ)인 완충 지역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2014년 크림반도에 이어 2022년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4개 지역을 추가로 강제합병하고 헌법에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켰다.
이와 관련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는 크림반도는 전체를 장악했지만 다른 4개 지역은 일부만 통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해당 지역 전체 영토를 병합했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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