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곡성군(군수 조상래)은 11일 국가유산청이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동리산문을 개산한 적인선사 혜철의 부도탑으로,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는 적인, 탑호는 조륜청정을 받았다.
적인선사탑은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하고 건립한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탑으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돼 있다.
탑신석 각 면 좌우에는 목조건축 기둥과 인방 등 목부재를 모각했으며, 문비와 사천왕상 등을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이고 절제된 조각 기법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돼 예술적·기술적 가치가 크다.
‘태안사 적인선사탑비’ 비문에 적인선사와 탑의 건립(861년) 시기를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석조미술의 편년 기준작임과 함께 가구식 기단 주변에 4개 주초석이 현존 신라시대 건립된 승탑 중에서 유일하게 탑전(塔殿)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개산조에 대한 예불행위가 있었다는 신앙적 행위의 구체적 사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상래 군수는 “문화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우리 군 최초로 국보로 지정된 것을 모든 곡성군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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