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죽제에서 백 대표와 협력해 거둔 ‘바가지 없는 축제’의 성과를 이어가려는 복안에서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지난해 체결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의 연장선”이라며 “백 대표와 함께 관광과 먹거리를 연계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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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춘향제 관광·먹거리 연계 마케팅 강화
남원시는 올해 춘향제 방문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백 대표와 협력해 축제 먹거리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춘향제에서 백 대표가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맛을 선보인 ‘착한 먹거리’ 부스는 117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792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올해 백 대표의 음식 부스 ‘더본존’과 ‘바비큐존’을 확대하고, 지역 상인 대상 요리 교육과 농특산물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전년 대비 50% 이상 신메뉴를 개발해 축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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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제94회 춘향제가 열린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 먹거리 부스가 넘쳐나는 방문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남원시 제공 |
이를 위해 ‘백요리사’가 운영하는 청년몰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백종원 테마거리’를 조성해 연중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남원시는 광한루원 서측 도로 ‘광한서로’를 보행 친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미식 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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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열린 제94회 춘향제에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남원시 제공 |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 축제가 특정 인물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음식 부스가 큰 인기를 끌지만, 지역 상인들의 매출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상인은 “지난해 축제 때 백 대표의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 반면, 주변 소규모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었다”며 “단기적인 흥행도 중요하지만, 지역 상권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백 대표는 한때 ‘외식업계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으나, 최근 가정간편식(HMR) ‘빽햄’의 품질·가격 논란과 프랜차이즈 점주와의 갈등, 감귤맥주 품질 논란 등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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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2일 제94회 춘향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먹거리 부스에 길게 줄지어 있다. 남원시 제공 |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가 상장 이후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브랜드 홍보를 시도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100년의 역사를 눈앞에 둔 국내 최고(最古)의 전통축제인 춘향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복합적인 잔치 한마당임에도 자칫 먹거리에 지나치게 국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원시는 올해도 백 대표와 협력해 춘향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백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상인들과의 균형도 고려해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95회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계를 열다’를 주제로 다음 달 30일부터 5월 6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올해 축제는 150여 개의 공연 프로그램과 ‘춘향 페스타’, 특색 있는 미식 콘텐츠를 강화해 관광객들에게 더욱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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