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통해 ‘미남·미녀 외국인 스파이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가안전부는 이날 “외국 간첩들은 무수한 위장술을 지녔고 심지어 성별마저 바꿀 수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이 국가에 대한 위협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했다.
이어 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 학생들을 유혹하기 위해 ‘로맨스 함정’을 이용한다며 “외국 간첩들은 채용 광고와 온라인 만남 등을 활용해 민감한 과학 연구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젊은 학생들을 꾀어 기밀 정보를 넘기도록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잘생긴 남자나 아름다운 여자로 위장해 젊은 학생들을 로맨스 함정에 빠트릴 수 있다”며 외국 간첩들이 대학 학자, 과학 연구원이나 컨설턴트로 위장해 돈이 필요한 학생들을 표적으로 삼아 침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국 국가안전부는 외국 간첩을 ‘양의 탈을 쓴 늑대’라며 “선한 사마리아인인 척하는 그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중국 중앙국가기관 공무원 부부를 포섭한 중대 간첩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각국이 중국 스파이를 잇달아 적발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맞불성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독일 연방검찰은 유럽의회 의원 보좌관의 중국 스파이 혐의와 관련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크라 의원의 보좌관 지안 궈는 유럽의회 내부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기고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지난 4월 체포됐다.
또 지난 3일에는 미국 뉴욕주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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