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집무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 아래 6개의 유리컵과 티포트가 놓여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집무실에서 비서관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란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배경에 대해 반응이 화제다.
김 지사가 계속된 회의로 지난 2일 점심을 먹지 않은 김 지사를 위해 비서실 직원이 컵라면을 끓여오자, 해당 직원을 질책하는 장면이다. 김동연 지사의 집무실에는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훈 바로 아래 여섯 개의 유리 찻잔이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찻잔 옆에는 차(茶)를 끓이는 티포트가 있다. 방문객 또는 직원들 스스로 차를 가져다 마시면 되도록 해놓았다. 수시로 김 지사가 찻잔 ‘운반 서비스’를 하는 일도 있다. 김 지사가 집무실에 찻잔 세트를 갖춰 놓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여비서관들이 일하다 말고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다 보니, '차 나르는 여비서?' 김동연 지사 집무실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지사는 “출산이란 소중한 결정을 축하하고, 휴가를 다 쓰고 복귀해도 인사에 불이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재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출산 휴가를 앞둔 여직원을 직접 찾아가 응원과 함께 선물을 준 적이 있다.
김 지사는 실제로 인사 파트에 출산으로 인해 근무성적평정, 보직, 승진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여러 차례 지시하는 등 직접 챙기고 있다. 김 지사의 ‘반전(反轉) 동영상’은 사실은 ‘격노(?)’ 동영상이 아니라 ‘반전’ 동영상이다. 격노(?)는 일부분일 뿐 1차 반전 (유리천장깨기)에 이어 2차 반전(“너무너무 배가 고파...”)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당 동영상에 나오는 김 지사의 발언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이 아니라, 맥락이 있고, 일관성이 있다. 동영상이 언제 일이냐는 질문이 많았다. 해당 동영상 속 회의는 약 3~4개월 전 일이다.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하곤 한다. 당시 회의도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일부에 공유한 뒤 보관 중이던 것을 이번에 위에 언급한 메시지 등을 전하기 위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인스타그램에 올리려 촬영한 것은 아니라 이미 몇 달 전에 올린 영상이다.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 ‘반전 동영상’에는 오늘 오전 9시 40분 현재 ‘좋아요’가 6976개, 댓글이 534개가 달렸다. 댓글 534개 중에는 부정적인 반응은 거의 없고 대부분 댓글이 긍정적이었다.
특히 댓글 중 김동연 지사의 생각과 거의 같은 "‘그림자 노동’ 아웃. 격한 지지"라는 짧은 댓글도 눈에 띈다. '그림자 노동'은 대가가 주어지지 않지만, 임금 노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노동을 말한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반 일리치가 처음 쓴 용어다. 그는 가사 노동과 육아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커피나 차 심부름, 컵라면 끓이기 등도 넓게 보면 그림자 노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중에는 그림자노동의 생생한 경험의 증언도 있다. "어린 여직원은 저뿐이라고, 할 일 가득 쌓여있는데 손님들께 커피 내오라던 상사가 생각난다", "임산부였던 내게 스타벅스 샌드위치 사오고, 커피는 내려 달라고, 잔돈 챙기던 대표가 떠오른다" 등이다.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평소 간부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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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여직원 '격노영상' 그렇게 깊은 뜻이...끝까지 봐야 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집무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 아래 6개의 유리컵과 티포트가 놓여 있다. [사진=경기도]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집무실에서 비서관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란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배경에 대해 반응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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