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해 제74주년을 맞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해 다양한 내용의 주간행사를 마련한다.
이어 내년에는 상륙작전 참가 8개국 정상과 참전용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해군과 해병대, 육군제17보병사단, 인천보훈지청 등의 후원으로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제7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행사는 '희생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을 주제로 기념식, 추모행사, 시민참여 등 3개 분야 30개의 행사가 열린다.

우선 기념식은 다음 달 11일 내항 1·8부두에서 열린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은 9월 15일이지만, 추석 연휴를 고려해 일정을 11일로 앞당겼다.
국방부장관, 국내외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용사 회고사와 축사·기념사, 참전국 주요 지휘관 메시지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 유일의 6.25 참전 기념비인 콜롬비아군 참전 기념비 추모행사를 비롯해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제막식과 헌화,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위령비 헌화,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등 그날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추모의 시간도 마련된다.

올해는 인천시와 10개 군·구가 협업해 지역 특성에 맞춘 시민참여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기념식이 열리는 11일에는 동인천역에서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까지 1.4km 구간을 장갑차·전차 등 군 장비와 취타대·의장대·군악대가 시민과 함께 이동하는 시가행진이 열린다.

앞서 10일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맡은 '인천평화안보포럼'이 열리고, 같은 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아시안게임 10주년을 기념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연계행사로 열린다.
이밖에도 팔미도 해군 군함 체험, 22개 유엔 참전국 유학생과 함께하는 유엔 평화캠프, 어린이 휘호·그림 그리기 대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

시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평화와 화합이 공존하는 세계 시민의 안보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행사처럼 대규모의 국제행사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1950년 9월 15일 한·미·영 등 8개국 261척의 함정이 투입된 인천상륙작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상륙작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연합군은 북한군의 측면을 공격해 90일 만에 서울을 수복하는 등 한국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뒤엎었다.

하지만 이를 기리는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중심의 기념식과 몇 가지 추모식이 전부다.
반면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식은 매년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며 화해와 외교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달라는 범시민 추진협의회 건의문을 지난 5월 관련 부처에 제출했다"며 "제75주년이 되는 내년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국가들의 정상과 참전용사들이 함께하는 대규모의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