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연구팀이 상수관 파이프의 부식과 파이프 내 수질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29일 부경대에 따르면 임해균 교수(의공학전공) 연구팀이 이오준 가톨릭대 교수, 조환렬 미국 Flowserve Corporation 박사 연구팀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해 ‘상수도관 초음파 이중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 | 초음파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이중진단시스템 모식도 |
이 연구 성과는 최근 네이처 자매지 npj Clean Water에 ‘초음파 및 합성곱 신경망을 이용한 배전 시스템 내 배관 부식 평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파이프 부식으로 발생하는 산화철 침전물은 물을 오염시켜 위장 감염과 피부 문제 및 림프절 합병증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부식으로 파이프 벽이 약화하면 누수나 파열 위험이 증가해 수리비용 증가, 물 공급 중단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파이프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유지보수로 수질을 보호하고, 파이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비파괴적이고 지속적인 부식 모니터링이 가능한 평가 방법이 요구돼 왔다.
기존 부식 평가 방법은 파이프를 훼손하거나 시스템을 중단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한계가 있었다.
 | | 왼쪽부터 국립부경대 임해균 교수와 성영호 학생, 가톨릭대 이오준 교수, 미국 Flowserve Corporation 조환렬 박사. 부경대 제공 |
연구팀은 초음파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비파괴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중진단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고주파 초음파 현미경(SAM)을 활용해 고해상도 파이프 두께 이미지를 생성하고, 파이프 부식 정도를 모니터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동시에 합성곱 신경망(CNN)을 통해 배관 내 초음파 신호를 분석해 물속 산화철 농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는 부식으로 인해 69~80μm의 두께가 감소한 파이프를 고주파 현미경으로 측정한 결과, 모두 5% 이내의 오차범위를 보였다.
또 파이프 내 산화철 농도를 CNN을 이용해 분류한 결과, 최대 99%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파이프 부식 및 수질 분석이 가능한 이중진단시스템이 산업 현장에 활용되면 효율적이고 정밀한 파이프 인프라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임해균 교수 연구팀은 BK21 Four와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우수연구자교류지원사업(BrainLink) 등을 통해 이번 연구를 수행하고, 지난 13일 npj Clean Water에 논문을 출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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