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특례시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 정책간담회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은 15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의원에게 불참 소명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사전에 간담회에 대한 초청이 갔는데도 창원시 미래와 현안을 위해, 창원시민 어려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 혼자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총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창원시 현안과 미래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게 아니냐”며 “허 의원이 진심으로 창원시민을 생각했다면 어떤 일정이 있더라도 조정해서 간담회에 참석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허 의원은 간담회 불참에 대해 창원시민에게 소명하고 사과하라”며 “여야 정치 관계를 떠나 창원시민을 위해 의정활동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허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허 의원 의원실은 “창원시는 허 의원실과 정책간담회 일정에 대해 조율하지 않았고 일정 합의도 없었다”며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측 주장은 매우 의도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 현안, 민생과 관련된 국비 사업이 그토록 중요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면 당일 간담회 후라도 창원시장이 허 의원실을 방문할 수도 있었다”며 “서울 국회까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내려간 창원시장을 질타하는 게 시의원의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허 의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은 그릇된 정치모략이다”며 “허 의원은 누구보다 창원시 미래를 걱정하고 있고 공사를 떠나 창원시 이익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시장 또는 관계자 누구라도 만날 용의가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창원시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계·방위산업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구축,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의과대학 설립 등 국비 사업과 현안 등 56건에 대한 국회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윤한홍, 마산합포구 최형두, 의창구 김종양, 진해구 이종욱 등 국민의힘 의원 4명만 참석했다.

당시 허 의원 측은 이날 오전부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사전 모임 등 공식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홍남표 창원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모인 상견례 자리이지만 직전 시장을 지낸 허 의원이 불참하면서 전·현직 시정 관계, 지자체와 국회의원 간 협력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