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인근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는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 지역)에 위치한 경합 주로, 노동자 표심이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철강 및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천연가스 시추 산업 부상으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한 버틀러 카운티 인근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최근 수십년간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WSJ는 "버틀러 카운티와 그 주변 지역은 최근 몇 년간 공화당 성향이 더 강해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표를 늘릴 수 있을지가 펜실베이니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카운티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피츠버그 주변의 교외와 농촌 지역에 속해 있으며, 2024년 가장 큰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투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틀러 카운티 자치구인 슬리퍼리 록의 단체장 존다비드 롱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한 뒤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은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한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커뮤니티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정체성에 있어서 보수적"이라며 "강력한 독립성과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지만,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다른 경합 주보다 많은 편이라 중요한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은 공화당이 전국 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고소득 전문가 계층의 유권자를 잃으면서 매우 중요해졌다고 WSJ는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한 이유다.

피츠버그 남부 워싱턴 카운티의 민주당 전략가 마이크 미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틀러 카운티와 그 주변 카운티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는 한 공화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피격 사건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공화당으로 가는 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