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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0년 내 50조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과 업계 내 독보적 지위를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링고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앤더슨(사진)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엔비디아의 잠재적 규모는 지금까지 본 것보다 훨씬 높은 두 자릿수 조단위 시가총액에 이를 수 있다"며 10년 내 엔비디아 시총이 5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AI가 고객에게 효과가 있고 엔비디아의 선두가 유지된다면 이는 단순한 예상이 아닌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테슬라와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앤더슨 CIO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IT 투자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와 다른 투자처들의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 "테슬라와 아마존 등은 (엔비디아처럼) 수익성이 높고 지배적인 위치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며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기하급수적 성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 사내 문화와 리더십이 바로 우리가 찾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CIO는 엔비디아의 시총을 끌어올릴 원동력으로 데이터센터 부문 수익성 확대를 지목했다.
그는 연간 약 60%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이터센터의 AI 칩 수요가 엔비디아의 수익 성장으로 직결된다면 향후 10년 안에 엔비디아의 주당 수익이 약 1350달러, 주당 잉여현금흐름은 약 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후 엔비디아 목표 주가는 2만달러로 제시했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라 추산된 엔비디아의 시총은 49조달러로 현재 S&P500에 포함된 모든 회사의 시총 합계(약 47조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앤더슨 CIO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엔비디아가 시총 50조달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에서 주가가 35~40% 폭락을 여러 번 겪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만 주가가 167% 급등하며 전 세계 AI 열풍을 주도한 엔비디아는 시총 3조달러는 물론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한때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앤더슨 CIO는 생성형 AI 시장의 거품 우려에 대해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작업만을 위한 협소한 생성형 AI는 과대평가 됐을 수도 있지만, 자율주행, 로봇 공학, 신약 개발 분야에서 AI가 보여줄 문제 해결 능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과소평가"라며 "엔비디아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해당 분야들을 지원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엔비디아 주식은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의 47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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