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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 출시 국가를 늘리고 있지만 비싼 가격 등으로 지속적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에서 비전프로 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서 비전프로를 출시하고 지난달 말 중국(홍콩 포함)·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는 비전프로가 비교적 새로운 제품군이자 정보통신(IT) 업계 선두인 애플이 내놓은 제품인 만큼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초기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비전프로의 가격이 3499달러(약 482만원·미국시장 기준)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퀘스트3 등 경쟁 상품보다 비싼 데다, 비전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IDC는 지난 2월 비전프로 출시 이후 1분기 인도량이 10만대 미만(9만1000여대)으로, 메타의 퀘스트 헤드셋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3분기 미국 내 판매량은 76%가량 급락하지만 출시 국가 확대를 통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내년께 현재의 반값 수준 제품이 나와야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내년 4분기 전 세계 판매량 전망치로 34만여대를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니아는 올해와 내년 비전프로 판매량이 각각 35만대, 75만대를 기록하고 2026년에는 170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출시 첫해 2000만대 가까이 팔린 아이패드에 비하면 크게 뒤처지는 것이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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