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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운 지폐 3종을 발행한 가운데, 1만엔 지폐의 주인공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여성 편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지폐를 결혼 축의금으로 쓰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일본 아메바타임스는 "시부사와는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질렀던 전적으로 물의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부사와는 아내와 불륜녀를 한집에 동거시키는 한편 집안에서 일하던 여종에게도 손을 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요즘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은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놀라운 나라” “시부사와는 (남편의) 부정을 연상하기 때문에 결혼식 축의금에는 구권을 사용하는 게 매너”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다”, “돈은 그냥 돈이다” 등의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시부사와 등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지난 2019년 아베 신조 정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시부사와는 일제 강점기 한반도 수탈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철도·가스·전등·방직 회사 등 500여개 기업 설립에 관여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그는 경인선과 경부선 등 철도를 놓고, 이를 통해 한국의 농림·수산·광물 자원을 수탈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그는 대한제국 시절 자신이 은행장을 맡은 제일 국립은행에서 일본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1엔·5엔·10엔 지폐를 멋대로 발행하고 스스로 지폐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반도에 치욕을 안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 1000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 5000엔권에는 여성 고등교육에 전념한 쓰다 우메코의 초상이 실렸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의 자본주의·여성 활약·과학 기술 혁명을 대표하는 인물을 초상으로 하는, 시대에 걸맞은 지폐"라며 "국민에게 존경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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