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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비중이 49.7%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59.3%였다.
1년 새 약 9.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콕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분기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테슬라의 신차 판매가 주춤한 반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현대자동차, 기아 등 경쟁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전기차 판매 및 리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리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로, 전년 동기 7.2% 대비 늘었다.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콕스 이사는 "치열한 경쟁으로 차량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에 대해 "2012년 모델S를 출시하면서 만들어 낸 시장에서 지배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쟁사가 많지 않았고,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나 가속 성능 등에서 (테슬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엔 테슬라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의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에는 1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한 점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유지보수와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한 BMW나 포드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신모델이 없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NYT는 "(테슬라의) 베스트셀러인 모델Y는 2020년 판매를 시작해 업계 기준 구식이 됐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을 제공하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새로운 디자인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실적이 44만395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4.8% 줄었지만 전분기인 1분기 대비로는 15%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별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콕스는 테슬라의 2분기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만4000대라고 추정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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