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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극계의 최고 축제인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28일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음달 23일까지 용인 곳곳에서 연극인들과 대학 연극학도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이 참여하는 연극무대가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연극제 대회장인 이상일 용인시장과 손정우 조직위원장(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원식 집행위원장(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연극제 홍보대사인 배우 정혜선, 서인석, 박해미, 이재용, 이태원 씨도 함께했다.
개막식에서는 지난 24일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이상일 시장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꿈이며, 그런 꿈들이 연극의 동력"이라며 "연극인들의 꿈과 개성, 상상력이 담겨 있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삶의 의미도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용인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문화예술"이라며 "연극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개막식 행사는 192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 '월화'로 시작됐다.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리틀용인, 이륙뮤지컬컴퍼니, 키즈동탄으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이 용인공연예술연구원의 춤사위와 함께 부른 '아름다운 강산'도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232년 승장 김윤후 장군이 처인성에서 몽골군의 장수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하고 큰 승리를 거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총체극 '처인성'이 행사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본선에 오른 16개 작품은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용인문예회관 처인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기간에는 이상일 시장의 제안으로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48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2팀이 다음달 16일부터 연극제 폐막일인 23일까지 경연을 펼친다.
이 시장은 올해 행사를 계기로 매년 용인에서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신진연극인의 실험과 도전이 담긴 공연인 ‘네트워킹 페스티벌'이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다음달 15일에는 한국과 그리스의 합동공연인 '안티고네'가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으로 유명한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다음달 28일에는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위한 100인 토론회,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는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가 열릴 예정이다.
손정우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연극제 참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극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용인에서 시작하는 도시의 문화·예술의 부흥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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