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싱가포르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 '빅테크'들의 시선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에 쏠리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AWS는 향후 4년간 싱가포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120억싱가포르달러(12조53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AWS가 싱가포르에 컴퓨팅사업 지역본부를 세운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AWS는 이와 함께 싱가포르 정부, 기업 등과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동남아 지역의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로 풀이된다.
아마존의 1분기 순이익은 클라우드, 광고, 소매 사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04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인구 6억5000만명이 넘고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는 시장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셈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면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지정학적 위험도 줄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앞서 AWS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도 인도네시아에서 향후 4년 동안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1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구글이 조만간 자국에 대한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지난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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