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성사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조의 지지를 추가로 확보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북미건설노동자총연맹(NABTU)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노조 입법 총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NABTU는 미국 전역에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주요 노조 중 하나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션 맥가비 NABTU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가 복귀하려는 유일한 목적은 복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로 일할 때부터 수십년간 그를 알아 왔다"며 "우리가 소중히 아껴온 민주주의가 위험하고 어두운 면모를 지닌 지도자에 의해 붕괴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이번에도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노조 친화적 대통령이란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일찌감치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전기 노조(IBEW)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친(親)노조 이미지를 부각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펜실베이니아 중산층 가정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성장 과정을 조명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득권을 공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는 마라라고(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리조트)에서 노동자들을 내려다보며 억만장자들만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미국 주요 노조들은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월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철강노조(USW)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 노조 가운데는 트럭운송 및 경찰노조 등이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노조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몇몇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미 공영방송 PBS 뉴스아워와 여론 조사 업체 마리스트가 지난 16~18일(현지시간) 등록 유권자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51%를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NBC 방송의 조사 결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46%)이 바이든 대통령(44%)을 리드했고, 이밖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로 나타나는 조사 결과도 다수 확인되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