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올해 상반기 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120억원)과 2019년(58억원)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인원은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역시 12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331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다른 거래소들도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6033억332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1억573만원)보다 12배 뛴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1411억원보다도 4배 이상 많다.
빗썸은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빗썸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087억7246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08억7435만)에서 569%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 1위 거래소인 업비트도 올해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한때 월 608조원에 달했다.
업비트아 현행 거래수수료로 0.05%가량을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수수료 수익만 304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코빗도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일제히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배경에는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한 영향이 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투자자로부터 코인 거래금액의 0.04~0.25%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불어나는 구조인데, 올해 초 가상자산 투자 광풍이 불면서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대장격이 8000만원대까지 오르며 연일 연고점을 찍자, 국내 거래소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일평균 22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업비트의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코스피, 코스닥 등 유가증권 시장 거래대금(약 19조원)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 잇단 악재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탓에 국내 거래소를 통한 거래대금도 상반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8시 기준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7억3340만 달러(한화 약 4조3998억원)이었으며,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13억8423만 달러(1조6316억원), 1억7634만 달러(2078억원), 코빗 1622만 달러(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의 경우 4대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이 22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거래가 많아질수록 수익이 불어나는데,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올 상반기 정점 대비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거래소들의 당기순이익도 상반기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봄 기자 spring@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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