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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를 넘어 Together로…문화계, 기지개 켠다
분류: 일반
이름: 뽐뿌뉴스


등록일: 2021-10-29 11:24
조회수: 200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문화계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기지개를 켠다.
한동안 중단된 콘서트 등을 재개하고, 한결 여유로운 자세로 관람객을 수용한다.
연말 뚜렷한 회복세를 유도해 내년 초 정상화에 다가갈 계획이다.


▲ 영화관·공연장 숨통 트인다

지난 2년간 파리 날린 영화관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발목 잡았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백신 접종자는 일행과 함께 앉아 팝콘을 먹을 수도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는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공개된 지난 2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 전용관 지정 수를 조율하고 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앞으로 상영관을 분리해 운영한다"면서 "이미 예매된 스크린을 제외하고 전용관을 지정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비율에 대해선 "절반 이하"라면서도 "관람객 반응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라고 했다.
국성호 롯데컬쳐웍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책임도 "각 지점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전용관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장 전용관에 힘을 싣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백신 미접종자 차별에 대한 우려다.
멀티플렉스 지점장 A씨는 "백신 미접종자의 전용관 출입이 제한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와 멀티플렉스의 충분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멀티플렉스 지점장 B씨도 "전용관에서 음식 취식, 마스크 미착용 등으로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며 "시스템 정착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했다.
둘째는 백신 접종 완료자 파악의 어려움이다.
멀티플렉스는 매출 급감으로 안내 직원 수를 대폭 줄인 상태다.
기존 마스크 착용·전자출입명부 작성·발열 체크에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하면 관람객의 입장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B씨는 "아직 본사에서 백신 접종 확인 방법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직원들의 과부하가 걱정된다"고 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 C씨는 "백신 접종 확인 시스템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상영관에 일찍 입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영화관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만으로도 관람객이 증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로 2019년 CGV의 밤 10시 이후 관람객 비중은 평일 15%, 주말 20%였다.
롯데시네마도 20%로 비슷했다.
영화관은 지난 18일 영업 제한시간이 밤 10시에서 밤 12시로 늦춰졌다.
황 팀장은 "연장 뒤 1주일간 저녁 8시 이후 관람객 비중이 17%로 늘었다"고 밝혔다.
기대작이 개봉하면 회복세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에는 마동석이 출연하는 마블스튜디오 액션물 '이터널스(3일)'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24일)'가 스크린에 걸린다.
'강릉(10일)', '유체이탈자(24일)', '장르만 로맨스(미정)', '무녀도(미정)', '연애 빠진 로맨스(미정)' 등 한국영화도 즐비하다.
정부에서 203만 명에게 6000원 할인권(주당 1인 2매·복합상영관 기준)을 지급해 저렴한 가격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적용되는 영화관은 멀티플렉스를 비롯해 독립·예술영화관, 작은 영화관, 개별 단관 극장 등 전국 521곳이다.



소비할인권은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등 공연 관람객에게도 지급된다.
인터파크·예스24 등 온라인 예매처 여덟 곳을 통해 8000원 할인권을 준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면과 온라인 관계없이 1인당 2주마다 최대 3만2000원(8000원 할인권×1인당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영시간 제한 규제가 완화되고 방역 상황에 따라 전석 오픈도 가능해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고 했다.
뮤지컬 관계자 D씨는 "평일의 경우 직장인 퇴근 시간과 영업 제한시간 간격이 너무 짧아 공연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그동안 생략한 앙코르 무대 등이 부활하고, 관객참여형 프로그램도 생겨 공연 내용이 한층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CJ ENM 콘텐츠커뮤니케이션1 팀장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져 관람객을 불러들일 여지가 커졌다"고 했다.


▲ 대중가수 콘서트 돌아온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취소된 콘서트는 1094건이다.
추산되는 피해액은 약 1844억 원. 관계자는 "개최가 공지됐던 공연만 파악한 수치"라며 "준비하던 공연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크다"고 했다.
콘서트장은 해당 지역과 비전문공연장·체육시설 방역 지침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돼도 추가 지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 단계 하향될 경우를 가정해 예매 창구를 열었다.
다음 달 20일부터 서울·부산·광주·대구·창원·인천을 돌아가며 열리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이 대표적인 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하향 조정(관할 부처 협의)돼야 관람객 500명 이상의 공연 자체가 가능해진다.
조홍래 CJ ENM 콘텐츠커뮤니케이션2 부장은 "현장 상황과 방역 지침 공지에 따라 예고 없이 유동적으로 객석 운영이 변경될 수 있음을 공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한 회에 2000석 이내로 책정했다"며 "가장 많이 수용할 수 있는 광주의 경우는 3500석"이라고 부연했다.



정부 관계자는 "내달 '위드 코로나' 결과를 점검하고 12월 2차 개편을 통해 행사 인원 제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규제가 완화되면 수만 명 규모의 콘서트도 원활하게 열릴 수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와 '거미 전국투어 콘서트: 다시, 윈터 발라드', '폴킴 전국투어 콘서트: 투성이', '노을 연말 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 등 다음 달 예고된 콘서트는 그 시험대나 다름없다.
거미와 노을 콘서트를 준비하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공연장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K-팝 그룹이 다수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E씨는 "아티스트와 팬이 안전하게 교류하는 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 미팅 등의 이벤트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백신 패스'와 관련해 볼멘소리가 나온다.
K-팝 공연의 주 수요층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근래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결과지를 제출하면 되지만 효력은 발급 뒤 이틀까지만 유효하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F씨는 "당장 콘서트 개최가 원활하게 이뤄지긴 어렵다"며 "특히 연말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어 정부가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달 1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축제-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를 마중물로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한류 팬을 위로하기 위해 진행하는 대면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NCT 드림, 키(샤이니), 에스파, 있지 등 K-팝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부대행사로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박람회까지 마련해 진행 방식 등에 이목이 쏠려있다.
신용식 한류지원협력과장은 "아직 변수가 많아 관람석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 업계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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