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주인님을 모시고 대학로에 다녀왔어요.
최근 놀고 먹는데에만 돈과 시간을 소모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요즘엔 감성을 충전하는데 돈과 시간을 사용중이지요 ㅎㅎ
이번주 관람한 공연은 'new 사랑은 비를 타고' 입니다. 사랑은 비를타고는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17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공연되고 '지하철 1호선'과 쌍벽을 다투었던 장수 창작 뮤지컬이예요.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지하철 1호선'은 2008년 오픈런을 마지막으로 정기 공연을 하고 있지 않군요 ㅠㅠ)
공연에 대해 관심이 없더라고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공연이죠.
<사랑은 비를타고 티켓 2장~!>
개인적인 추억을 더하자면, 제게 대학로 공연의 맛을 처음으로 알려준 공연이기도 하구요 ^^
예전 김지우씨가 여자주인공으로 나왔던 공연을 봤었는데, 찾아보니 2006년에 했던 '사랑은 비를타고 : 11주년' 이더라구요. (벌써 7년전이네요;;;)
연극이나 뮤지컬은 내겐 너무 먼 문화생활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자그마한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게 너무나 즐거운 일이란걸 알려줬던 '사비타'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더 큰 기대를 품고 대학로에 갔더랬지요 ^^
<사비타 포스터와 대기하고 있는 관객들>
<오늘의 캐스팅 - 김철호 배우님, 유리아 배우님, 주환 배우님>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린 시절에는 친했던 두 형제가 동생의 오해때문에 멀어지게 되고, 선우(여자 주인공)의 노력에 의해 5년만에 다시 만나서 화해를 한다는 조금은 전형적인 내용이예요.
뭐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번 17년차 공연은 예전 공연만 못했던 것 같아요. 웃음포인트나 감동포인트가 밋밋한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열연을 펼쳐주신 배우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선우役을 맡으셨던 유리아 배우님 빼고 두 남자배우님들에겐 임팩트있는 OST가 없었던 것도 아쉬웠어요.
그리고 예전엔 무대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퍼포먼스도 있었던것 같은데, 이번 무대는 전혀 그런 장치가 없기도 하구요. (이건 옛날 기억이라 아닐수도 ^^;;;)
또, 스토리 상으로 볼 때도 줄거리가 뻔해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보통 소극장 공연을 보면, 공연에 집중하느라 다른 관람객을 본 기억이 안나는데, 이 공연은 제가 집중을 잘 못하다보니 다른 관객은 어떤가하고 보기도 했었는데, 몇몇 지루함이 몸짓으로 느껴지는 관객분이 계시더라구요. (역시 나만 지겨운게 아니었어!)
이런 아쉬움들이 보이게 된 건, 처음 공연을 봤던 나와 몇 년간 여러 공연을 본 나 사이의 눈높이가 바뀐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
'new 사랑은 비를 타고-17주년' 공연은 지난 8월 11일을 막공으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곧 18주년에 맞춘 새로운 '사비타'를 만나볼 수 있겠죠. 그 땐 이런 아쉬웠던 점이 보완되서 좀 더 재미있는 공연으로 각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봅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공연 세트>
소심하게 블로그도 소개하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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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언제인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