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빗속을 뚫고 클림트전과 카쉬전을 보러 갔습니다.
원래는 클림트전만 볼 생각이었는데 갔더니 같이 하고 있어서 카쉬전 표도 끊었습니다...
카쉬전 표 끊을때 매표원의 한마디 "지금부터 40분 기다려야 입장하실 수 있어요~그래도 결제하실건가요?"
내심 걱정은 되었지만 이왕 온거 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표를 샀더랬죠...
먼저 본 것은 클림트전...워낙 광고가 많이 된 탓인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마구닥 와 있더군요...
들어가기 전에 3천원을 내면 음성안내기를 대여해주더군요...무선으로 되어 있어서 편리해 보였지만...
미술 감상에 잡음이 들어가면 딱 질색이기 때문에 걍 들어갔습니다...(빌리는 줄도 길었구요...)
처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막 일렬로 줄을 서 있기 때문에 그림이고 사진이고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술서서 그림 보는 취미는 없기 때문에 사람 많은 쪽은 우선 패스하고 사람 적은 쪽을 먼저 보고 다녔습니다..
다만 그림이 클림트의 연대에 맞춰서 전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볼 순 없다는 단점이 있었죠...
키스나 생명의 나무는 없고 기타 작품들, 스케치, 포스터 등등이 주로 전시되어 있고...베토벤 프리즈라는 음악과 결합한
특이한 벽화가 있어 눈길을 끌더군요...(네...이 벽화들도 황금색이 주를 이룹니다..)
사실 그림 전시회라기 보단 클림트 연대기 전시회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2층으로 가면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한 공간입니다"라고 적힌 관이 있는데 거길 가면 누드화 및 누드스케치가 잔뜩입니다...
그것도 아주 적나라하게 말이죠...언뜻보면 중고등학교 때 장난으로 그리던 야한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스케치였습니다..
클림트 그림 뿐만 아니라 클림트와 같이 작업했던 다른 화가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뭐...여담이지만 클림트는 정말 대단한 바람둥이인듯....열몇명의 자식을 다수의 모델들 사이에 두었다고 하구요...거기다가 길거리서
픽업한 16살 짜리 여자 모델하고도 애 둘(결과적으론 하나)을 낳고...그래도 결코 가정은 버리지 않았다고 변명성 발언을 하고...ㅡ_-;;
암튼 그림으로도 그 외적인 부분으로도 대단한 사람 같습니다...뭐...그림도 맘에 듭니다...
다 보고 나오면 여지 없이 각종 기념품 및 그림 파는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림이야 1층 매점에서도 팔지만 클림트관련 용품은 여기가 젤
많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둘러보시길...가격은...ㅎㄷㄷ 합니다...
그리고 간 곳은 카쉬전...가면 줄이 꼬불꼬불하게 이어져있습니다..그래도 줄이 빨리 빠지는 편이어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던거
같습니다...관람인원이 빠지면 그만큼 입장을 시키기 때문에 안에서 그리 복잡하진 않은데 여기도 사람들이 줄을 기다랗게 서서
관람을 하고 있습니다...이번엔 안내요원이 아예 반대편부터 보라구 안내를 해주더군요...갠적으로 줄 서서 감상하는건 좀 웃긴 거
같아서 절대 줄 서서 관람하지 않습니다...ㅡ_-;; 오래 보고픈 그림을 오래 못보고 떠밀려서 가야 할거 같아서요...
암튼 인물사진의 대가 답게 모조리 인물입니다...각 인물 사진 옆에는 그 인물에 대한 설명과 사진 찍을 당시 상황, 카쉬의 느낌 등이
적혀있어서 사진과 비교하며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걍 사진만 보길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스토리까지 다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암튼 흑색 배경을 두고 흑백으로 찍힌 인물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어디선가 한번 본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이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라든지..처칠이라든지 말이죠...
암튼 카쉬기법이라는 사진촬영술을 창안할 정도로 일가를 이룬 사람의 사진이라 내공이 느껴지고 뭔가 포스가 있는 듯 했어요...
사진을 잘 몰라서 그냥 느낌만 아~이런 느낌이네...하는 것만 느꼈습니다...
보구 나오면 앞에서 카쉬 스탈로~사진을 찍어주는 스튜디오가 있습니다...가족들이나 연인들에겐 괜찮은 추억이 될 거 같더군요...
젤 맘에 들었던 사진은 첼로연주자의 뒷모습이었는데 정말 가만히 보고 있으면 첼로음악이 들리는 거 같았어요...(실제로는 들립니다..
스피커에서 나오거든요...아하하)
암튼 광고와 입소문으로 약간은 과장 되었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데 대해서 만족을 하고 왔습니다.
5월달이면 두 전시회 모두 막을 내리네요...끝나기 전에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특히 클림트전은 직접 가서 보지않는한
100년안에는 올 계획이 없다고 하니 말이죠...(생명의 나무가 없어서 넘 아쉬워요...젤 좋아라 하는건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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