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싯다르타' 박시원, 윤진웅. 사진=김태윤 기자(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2600년 전 인도 왕국에서 태어난 왕자의 이야기로 풍요로움에서 벗어나 세상의 희로애락과 삶, 죽음을 보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작품 뮤지컬 '싯다르타'. 작품의 두 번째 인터뷰 시간에는 풍요로운 삶을 버리고 진리를 찾아 수행에 나가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싯다르타' 역의 박시원과 싯다르타 안의 번뇌인 '마라' 역을 맡은 윤진웅, 그리고 작품의 연출을 맡은 최민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도 불교인 박시원은 작품에 거부감이 없었다.
"예수의 이야기는 예술로 많이 표현되지만 부처 소재의 작품은 정보도 없고 생소하잖아요.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이야기, 그저 깨달음을 얻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또 제가 언제 부처의 인생을 살아보겠습니까.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죠." 이전 시즌의 '싯다르타'를 관람했던 윤진웅은 "마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오디션 공고가 올라왔을 때 바로 지원했다.
최민욱 연출은 "마라 역할은 허구지만 인격을 부여해 판타지 적 모습을 담고자 한 부분이 윤진웅과 잘 맞았다"며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뮤지컬 '싯다르타' 박시원. 사진=김태윤 기자이전 시즌에는 싯다르타의 일대기, 서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어나갔다면 이번에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 드라마 라인을 통해서 그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런 만큼 배우 개개인의 캐릭터 성을 더 부여했고 인물과 배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최민웅 연출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시원 배우는 같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습니다.
선이 굵고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 걱정을 했는데, 첫 인사를 하자마자 괜한 걱정을 했구나 깨달았어요.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신데도 먼저 부담없이 모든 걸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주십니다.
지각이나 결석없이 솔선수범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윤진웅 배우는 오디션때부터 태도가 남달랐어요. 어떤 오디션장을 가도 사랑받을 배우입니다.
사실, 오디션에서는 박자를 놓치는 실수가 있었는데 인물을 처절하게 표현하는 모습에 저 배우의 감정의 끝은 이게 전부가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디렉션을 주면 하루 종일 연습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한국 뮤지컬의 대들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건강상의 문제로 인터뷰에 함께 참가하지 못한 윤형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윤형렬 배우는 주조연을 많이 해서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는데 능수능란합니다.
선 굵은 에너지나 톤 등이 잘 결합돼 무대 위에서 전혀 걱정이 없어요. 싯다르타에게 다가가는 지점이 마라마다 다 달라서 관객들의 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 뮤지컬 '싯다르타' 연출 최민욱. 사진=김태윤 기자"뮤지컬 '싯다르타' 속 싯다르타는 합장을 하지 않아요. 행위가 직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이게 일반 관객에게 강요로 느껴지지 않길 바랐습니다.
깨달음을 카타르시스라고 정의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 부분을 고민했어요."(박시원) 하지만 부처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에서 완벽하게 종교적 색채를 제외할 수는 없는 터. 역사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거나, 스님에게 행동을 배우는 등 불교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였다.
"조계종에 찾아가 이야기도 듣고, 가부좌를 어떻게 트는지 배우는 시간이 있었어요. 한 달 반정도 템플 스테이도 하고, 불교에 대해 자료 수집을 해서 배우에게도 15쪽 분량의 바이블을 만들어 싯다르타의 역사와 서사를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민욱연출) 뮤지컬 '싯다르타' 윤진웅. 사진=김태윤 기자뮤지컬 '싯다르타' 박시원, 윤진웅. 사진=김태윤 기자"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 보면 싯다르타의 삶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세 번은 봐야 이해가 된다 싶죠.(웃음)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은 얘기도 남겨주시고 힘이 돼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시원) "모든 배역의 느낌이 다르니 한 번 보시고, 다른 배우로 한 번 더 봐주시면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윤진웅) "배우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관객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스태프가 있는 것은 배우가 있기 때문이고요. 무대를 통해 쉼을 얻으시고 지친 삶에서 눈과 귀를 정화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최민욱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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