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 리얼실험프로젝트X
EBS의 프로그램 '리얼실험프로젝트X'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일명 '인터넷으로 한 달 살기'라는 실험으로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바로 '보기'를 눌렀다.
인터넷으로 한 달 살기
오직 인터넷만으로 나는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왠지 버틸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정확한 실험 상황을 알게 되었을 땐 치가 떨렸다.
실험 참가자로 24살 남성 대학생 2학년 김정민, 24살 여성 영어강사 오정주 두 분이 이 실험에 참가했다. 그리고 두 실험자에게 주어진건 쌀 2k, 물 한병, 3만원 그리고 인터넷 이렇게 기본적인 것 뿐이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오직 인터넷을 이용하여 오피스텔에서 살아 남아야하는 생존게임의 실험이었다.
처음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보고는 제워주고 밥 주고 인터넷을 억지로 한 달 동안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의 예상과 달랐다. 냄비와 라면 그리고 생활용품 몇 가지만사도 3만원은 턱 없이 부족했고, 이불하나 없는 텅빈 오피스텔에선 잠 또한 편하게 잘 수 없었다. 무한한 인터넷 빼고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실험자들도 상황에 난감해했다.
실험시작.
첫 날 부터 실험자들의 상황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리고 당장 가진건 쌀과 물 뿐이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냄비와 라면 등 먹을것을 주문했고 하루는 딱딱한 생 쌀만 꾸역꾸역 씹어 넘겼다.
첫 날 부터 실험 자체가 잔인하다고 생각되었다. 3만원의 행복 + 인터넷이랄까..
인터넷으로 생계 해결?
인터넷으로 돈 까지 벌어야 할지 몰랐던 이 실험은 꽤 잔인해 보였다. 어쨌든, 두 실험자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래야 한 달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참가자가 생각한 것은 인터넷 알바를 구해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 경품응모를 찾아다니는데 쉽게 당첨 돼 보일 거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성참가자도 인터넷으로 돈버는 방법을 검색 해보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본게 인터넷방송을 이용하여 광고도 해주고 자신의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인터넷방송을 한다는 것에는 대단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과연 '인터넷 방송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색 실험 방송에 많은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받았고 6만원의 거금을 후원 받게되었다.
생각보다 네티즌들의 통은 컸고 도와주는 사람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여성참가자분의 성격이 밝고 머리가 똑똑 했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남성참여자는 당장 먹을거리가 걱정 됐는지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일거리를 찾는데 여러 전화시도 끝에 개당 4원짜리 부업거리를 찾게되었다.
요즘에도 부업이 있다니 놀라웠다. 더군다나 돈 얼마 안되는 부업도 할 사람이 많다는 업주의 말에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어쨌든 남성실험자는 이렇게 부업을 하여 2만 4천원을 벌 수 있었다.
찾아온 고립감.
그들이 방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먹을것도 아니고 '고립감'이었다.
그래서 두 실험자는 틈이나면 창문에 앉아 사람들을 보고 웃고 자신을 달랬고 여성실험자는 매일 밤 창문에서 잠을 청했다.
남성참가자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남기거나 영상을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똑같은 인터넷 생활에 곧 질려버리는 듯 했고 누워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두 실험자의 공통점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로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에는 정말 얼굴이 밝았다. 이러한 것은 여성참가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자신이 조울증이 걸린 것 같다며 대화할 때는 즐겁다가 전화가 끊키면 금새 우울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여성참가자는 네티즌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기 위해 인터넷방송을 자주하였고 친구와의 화상, 음성채팅 연결을 자주하였다.
남성실험자의 위기.
실험 1주일 정도를 남기고 위기가 찾아왔다.
흔히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면 연출이랄까?
바닥에 모니터를 내려놓고 누워서 화면을 보는 장면에 카메라 찍으시는 분이 원래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냐는 말을 하였는데 이 말을 듣고 남성참가자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상황 때문인지 화를 냈다. 그리고 결국은 남성참가자는 한 달 동안 버틸 수는 있겠지만 특별히 보여줄 것도 없고 자신의 시간이 무의미하다고 말했고 6일을 남기고 결국 포기한다.
여성참여자는 성공할까?
여성참가자는 남성참가자와 달리 인터넷 활용을 잘하였다.
인터넷방송 중간에 악플을 받고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후원받은 금액을 이용하여 요리하는 모습을 인터넷방송을 통하여 네티즌들에게 보여주었고 많은 네티즌들의 응원속에 힘을 얻었다.
그러나 밤이되면 네티즌의 수가 줄어들어 인터넷방송이 불가능했고 매일 밤에 무기력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에 여성참가자는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애완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방송을 이용하여 애완견을 요청하기로 결심한다. 역시나 인터넷 방송은 대단했다. 한 네티즌들을 통하여 애완견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성참가자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위해 다음 아고라를 통하여 인터넷 서명운동도 펼치고 홍보하기까지 하였다.
여성참가자는 자장면을 인터넷 계좌입금으로 시켜 먹는가하면, 화장품 사이트에 자신의 상황을 알려 화장품 셋트를 통채로 받기도 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이렇게 여성참가자는 30일이란 시간을 인터넷 속의 네티즌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실험종료.
이 실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인터넷은 분명 무한한 소통공간이지만 당장 앞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립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스트레스 푸는 방법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화'이다. 하지만 두 참가자가 이 실험을 통해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갇힌 공간에서의 대화는 결코 두 실험자에게 대화다운 만족감을 주지 못 한다는 것.
이래서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고립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이갔다.
이 실험은 처음 프로그램의 제목에서 느껴졌던 생각가 달리 꽤 잔인한 실험이었다.
고립감은 기본이고 생존걱정까지… 두 실험자 모두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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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보고 싶었는데... ㅠㅠ
이비에스 실생활 체험다큐,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