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 마사시, 미사유키 미야지 감독이 공동 연출한 <사슴의 왕>은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제국주의 시대의 한 남자와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 때의 최강 전사로 유명한 '반'은 제국의 지배 아래 소금광산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습니다. 감옥에 갇힌 어느 날 밤, 들개가 한 소녀를 물고 그의 앞에 지나갑니다. 반은 개를 공격해 아이를 구해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들개에게 물리고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난 반은 다행히 아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전에 없던 힘을 발휘해 감옥을 탈출하고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슴 '퓨이카'와 그의 주인인 남자와 함께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됩니다. 한편 미차르라고 불리는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천재 의사 훗사르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다가 치료의 힌트가 반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찾아 나섭니다.
공간적 배경은 아마도 중앙아시아나 칭기스칸 시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전염병'이라는 코드와 더불어 유사 부녀관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반이라는 인물은 전쟁을 통해 아내와 아들을 잃고 소녀 '유나'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정을 주지 않다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유나의 모습에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그녀를 돌보게 됩니다.
퓨이카라는 존재와 더불어 들개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하게 묘사되는데요. 퓨이카를 고귀한 동물로 표현하는데 반면 들개는 그렇지 않게 표현하다가 후반부엔 들개들 또한 인간에 의한 피해자로 묘사됩니다. 그만큼 인간이라는 존재가 악하다가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과 유나 같은 존재가 이 세상을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CG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거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전히 셀 애니메이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본의 시스템이 다시 한 번 놀랍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 
등록안내
0
1
헐크버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