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포럼 입니다.

김홍선 감독이 연출한 <늑대사냥>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죄수들을 배를 사용해 국내로 데려오는 작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 항구에서 석우(박호산)를 비롯한 형사들은 인터폴에 쫓겨 동남아시아로 넘어온 죄수들을 배에 싣고 국내로 들어가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악질적인 살인마인 종두(서인국)는 석우와 이미 악연으로 연결된 사이입니다. 그리고 외모와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 알려진 도일(장동윤)도 이 배에 타게 됩니다.

수십 명의 경찰과 죄수 그리고 선원들로 구성된 이 대형 선박은 태평양에 들어서자마자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크루들 중 한 무리가 배를 탈취하게 되고 종두를 비롯한 모든 죄수가 족쇄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석우와 다연(정소민) 등 몇몇을 제외한 모든 경찰들을 살해합니다. 그러던 와중 함께 탑승한 의사가 배의 가장 아래층에서 알 수 없는 사람을 한 명 목격하게 됩니다.

아마도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영화가 아마 <늑대사냥>일 것입니다. 이건 감정적인 데에서 오는 것보다 물리적으로 오는 잔인한 훨씬 더 큰 작품입니다. 일단 영화 시작부터 피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살인에 대한 묘사가 엄청 직접적입니다. <악마를 보았다>를 견디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절대 끝까지 관람할 수 없는 작품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이는 내용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이야기일 것 같은 영화이지만 마치 <비상선언>처럼 영화 중반에 큰 반전이 등장합니다. 물론 <비상선언>과는 같다고 볼 수 없지만 예상하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이 반전 이후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션과 그 살인에 대한 묘사가 엄청 잔인한 하드고어 무비입니다. 그리고 이를 펼치는 캐릭터들은 살인을 함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습니다. 심지어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형사와 죄수의 대결이 중반까지 이어지면서 힘의 균형이 잡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전의 무언가가 등장 이후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삐꺽되면서 혼선이 오는 부분이 분명 있는 작품입니다. 앞선 설정이 후반부의 이야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김홍선 감독의 전작들도 이러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작품도 이런 한계점은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사냥>은 기존의 알려진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잔혹함의 끝을 보여주는 서인국의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곱상한 외모의 장동윤 또한 기존의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신선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인거 같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도 개연성에 있어서 지적을 받았던 작품인데 이 작품은 그에도 미치지 못한 점이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