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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프로 여성복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프로 복서 케이코(키시이 유키노)는 도쿄의 작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대회도 나갑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거두고 체육관에서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던 와중 역병이 도쿄를 잠식합니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중지된 상황에서 케이코의 체육관도 오랜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기로 합니다.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케이코는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운동까지 못하니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한밤중에 다리 밑에 내려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미래를 떠올려보려 해도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코는 자신의 할일 즉 새벽 로드웍을 하며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으려 애씁니다.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도쿄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는 복서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필름으로 찍어낸 이 작품은 디지털에서 내는 필름룩과는 전혀 다른 질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관장과 복서의 관계까지는 아니지만 핸디캡이 있는 선수를 관장과 코치는 진심으로 대해주고요.
이렇다 할 큰 대회나 사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케이코의 모습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게 되면 울컥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이는 키시이 유키노의 엄청난 연기와 더불어 감독의 훌륭한 디렉션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전작에서도 일본 현재의 청춘의 모습을 잘 보여줬던 미야케 쇼 감독은 이번엔 시대가 갖는 핸디캡과 더불어 청각 장애라는 운동선수의 캐릭터를 가져와 이 시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연 다음 작품에선 어떤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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