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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추 감독이 연출한 <내 인생의 햇살>은 시각장애 부모를 두고 있는 10대 소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장애로 인해 쉼 없이 두 분을 도와드려야 하는 얀(카라 와이)은 잘 생긴 연예인을 좋아하고 남자친구 라이언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고등학생입니다. 이제 슬슬 자신의 꿈도 생기고 이를 이루기 위해 좋은 학교로 진학도 해야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 이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얀은 학생 교사에게 추천을 받아 미술학교에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지만 엄마의 급한 호출로 인해 인터뷰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호출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얀은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자신의 꿈을 잃고 싶진 않지만 부모님 생각을 하지 않을 수 도 없는 얀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주디 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 인생의 햇살>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와 <코다>의 원작이 되는 <미라클 벨리에>와 거의 흡사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코다><미라클 벨리에>에선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가 등장하고 딸은 음악에 소질이 있는 설정입니다. 이것은 계산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딸의 음악적 소질을 부모는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거꾸로 <내 인생의 햇살>은 미술의 소질이 있는 딸을 둔 시각장애인 부모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도저히 딸의 소질을 알 수 없는 부모의 입장에서 딸의 소질과 꿈을 헤아리는 순간이 바로 이 작품들의 감동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 인생의 햇살>은 <미라클 벨리에>의 리메이크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전개가 비슷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위해 부모 곁을 떠나려는 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인생의 햇살>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니까 리메이크라고 보기엔 또 애매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점을 떠나서 <내 인생의 햇샇>은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충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동양적인 정서가 더해져 우리 관객들에게도 충분한 감정이입이 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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