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정직한 후보2]를 보고(약스포)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 <정직한 후보2>는 낙선 후 다시 정치계로 돌아온 주상숙의 화려한 컴백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낙선한 주상숙(라미란)은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와 있습니다. 주상숙 우연히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하게 되고 이것이 계기되어 다시 한 번 정치계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번에도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이 그녀를 돕고 주상숙은 강원도지사가 됩니다. 취임 초기 모든 행정업무에 꼼꼼히 검토를 하는 와중 직원의 권유로 르강원이라는 프로젝트를 승인합니다. 랜드마크가 되는 아파트의 건설업체인 르강원은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도 함께 지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승승장구는 주상숙은 그 만큼 연임에 대한 욕심이 커지고 전시행정으로 모든 일을 진행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전편과 같은 이상 상황이 발생하고 또 다시 주상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혼자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희철까지 거짓말을 못하게 되어 주상숙이 벌어놓은 일을 수습하지 못 할뿐더러 일을 더 크게 만들어버립니다.

1편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입니다. 감독과 주연 배우는 똑같고 악역 캐릭터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번엔 강원도로 배경을 옮겨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여러 가지 콘셉트가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어디서나 이슈가 되는 부동산 문제는 포함되어 있고 여기에 거대 행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과의 공조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전편에서 그러했지만 남편과 그의 가족들 이번엔 친여동생이 오빠네 집에 눌러 앉아 상숙을 괴롭히는 콘셉트가 더해집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코미디에 대한 타율은 굉장히 좋습니다. 이는 라미란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잘 이끌어나가면서 주변에 있는 남편, 비서실장, 직원들과의 합을 잘 만들어냅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뮤지컬적인 요소입니다. 무대 연출가답게 장유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적인 편집과 음악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몽타주 편집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많이 사용되고 특히 엔딩곡은 전형적인 뮤지컬 넘버였습니다.

시리즈로서 자리를 잡은 <정직한 후보>시리즈는 아마도 다음 작품이 충분히 제작될 수 있을만한 퀄리티를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줬습니다.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이슈를 가지고 돌아올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