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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랭동 감독이 연출한 <스프링 블라썸>은 한 소녀의 첫사랑, 그 첫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은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16세 소녀 수잔(수잔 랭동)은 등굣길에 위치하고 있는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 라파엘(아르노 발로아)에게 첫 눈에 반합니다. 그를 훔쳐보면서 사랑의 느낌을 키워나가던 와중 이를 의식한 라파엘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섭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35살. 적극적으로 다가가기엔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둘은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수잔의 머릿속엔 24시간 라파엘이 존재하고 모든 일상이 라파엘로 향해 있습니다. 그에게 잘 보이려고 평소에 안 읽는 희곡을 끼고 다니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가까워진 둘이지만 수잔은 나름의 원칙이 있는 소녀였습니다. 부모님이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오토바이 타는 것. 그렇게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 조금씩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서양에서 16세가 상징적인 나이라고 들었습니다. '스위트 식스틴'이라는 말이 있듯이요. 아마 미국에선 만 16세가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암튼 어른이 되기 직전에 소녀의 첫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감독이자 주인공은 수잔 랭동의 감정이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감독의 경험담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거의 20살 차이가 나는 두 캐릭터가 좀 더 발전할 수 없었던 것은 사회적 통념 때문이라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잔이 상상했던 이상향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라파엘과 첫 데이트 약속을 잡은 다음 길거리에서 환호하면서 어떤 안무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누구나 간직하고 있던 첫 사랑에 대한 표현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관객들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할 장면은 두 인물이 음악을 들으면서 행하는 춤 또는 안무 장면입니다. 카페에서 헤드폰으로 끼고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안무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사랑'의 감정을 꾸임 없이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봄의 축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귀하고 숭고한 첫 사랑의 감성을 선사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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