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는 샘스파를 가장 선호하고 그담은 톰스파 다음이 어스파 취향입니다.

MCU작품들이 엔드게임으로 일단락되고 코로나로 연기되고 하면서

최소 반년은 기다린것 같네요.

시간이 정말 빨라 벌써 그걸 보다니 참 기쁩니다.

계획이 나온 것중에 스파이더맨3는 정말 초기대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본 블랙위도우나 샹치 이터널스 모두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한것 같네요.

개중엔 이터널스가 그나마 나았던것 같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스포를 당하지 않기위해 신경을 많이써서

극장에 입장할때까지도 포스터한번을 안봤습니다.

닥옥 선생의 기계팔도 못봤단 얘기지요

저는 예고편도 다 보고해서

샘스파 어스파의 빌런이 나오는건 알고있었습니다.

선배스파이더맨들이 나오느냐 마느냐는... 유출샷이 많았지만 

애써 5:5라고 기대하지 않고 보기로 했죠.

앤드류 가필드의 필사적인 부인과... ㅋㅋ

그냥 톰스파가 다 해결할 수도 있으니까

약간 두괄식스럽게 얘기해보자면

이번 스파3의 감상은 

감상 직후의 환희 (★★★★★)

그 직후의 영화 구성에 대한 실망감 (★★★☆☆)

시간이 꽤 흐른 뒤 '취향에 맞고 아주 새로운 엔딩'에 대한 재평가 (★★★★△ 4.5)

이런 식으로 변화했습니다.

감상 직후의 스파이더맨 팬으로서의 환희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네요.

영화 구성에 대해 왜 실망했는가에 대해 먼저 풀어보자면

이번 작은 빌런도 많고 러닝타임도 긴편입니다.

당연히 내용 구성이 어렵겠죠. 저는 그런 현실적인 제작의 어려움 많이 이해하고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걸 영리하게 회피하는 것이 영화제작자들의 역할이겠죠.

빌런이 다섯인데, 많아도 너무 많다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숫자 밸런스를 맞춰 샌드맨 정도는 빼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영화상 존재감은 리자드가 훨씬 적지만 (실제 출연하지 않고 씬재탕으로 출연시켰다고 하지만)

샘스파 3 : 어스파 2 라면 

샘스파에서 하나 빠지는게 맞겠죠.

샌드맨이 굳이 들어간 것은 이후 멀티버스로 재활용을 하고자 하는 포석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봐서 반가웠다만... 빌런 수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자드를 빼는게 그림이 제일 좋지만

그러면 어스파에서 내보낼 빌런의 존재감이 없죠

내보낼 수 있는게 달랑 일렉트로인데..

아싸리 멀티버스이니까 샘스파에서는 그린고블린1,

어스파에서는 그린고블린2가 나오는 것도 그닥 상관 없을것 같은데

어스파의 그린고블린은 작중 노먼 오스본과의 연관성도 별로 없었고 말이죠

(대신 그린고블린 글라이더가 2대란건 상당히 중복되겠죠)

그리고 빌런들이 과거 작중 대사들을 최소 하나씩 끼워넣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유행어를 끼워넣기 위해 흐름이 좀 부자연스럽다 할까요

비슷한 프로그램을 알고있습니다. 개그콘서트라고.

물론 좋아했던 작품이고 인물이고 대사입니다만

그 대사들을 한번씩 더 넣고 언급하는거 촌스럽다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이 영화의 구성방식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보니까

그런 세부적인 구성외에 

특히 엔딩이후의 톰스파가 처한 상황 그 테이스트가

기존의 MCU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스파는 톰스파와 다르게 솔로무비의 품격이 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 톰스파3의 엔딩은 기존 톰스파1,2와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샘스파 인물들의 감정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충분한 씬이 있기도 하고

노래감상이나 하는 흐름이 있기도 하고 

그런 영화의 클래식한 완급조절이 좋았거든요.

(어스파는 부분부분 장면의 카메라워크나 전투씬의 부분부분은 좋은것도 있었지만 영화 자체가 산만했었다고 생각)

톰스파는 MCU작이라 형식상 단독영화임에도

아이언맨이 나오고 쉴드가 나오고 닥스가 나오고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그냥 MCU의 시간이, 역사가 흘러가는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메이숙모를 잃었기 때문일까?

MCU작품들의 특징인 영화 속도의 흐름 조절 없이 죽 흘러가는 구성이 아니라

엔딩에 도달해서야 한번 끊어가는 여운이 생긴 것 같아요. 

어쩌면 엔드게임, 스파3 이후의 몇몇 MCU작은

기존 MCU작의 화사하고 흥겹고 힙하고 붕뜬 느낌이 아니라

대단히 리얼리티하고 딥다크한 분위기를 갈 수 있는 자유도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네요.

마치 미드처럼

(샘레이미 닥스2나 데어데블이나 뉴스파이더맨이나)

그래서, 또는 말로 표현못할 느낌때문에 이번 엔딩은 참 맘에 듭니다.

가장 사랑한 피터파커를 다시 봐서 반갑기도 하고

나온 것 치곤 별반 활약한건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쓸데없이 길고 혼란스런 글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갠적으로 피터파커에 토비는 휴잭맨 울버린 이상의 최고의 캐스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