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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아키코 감독이 연출한 <나를 잡아줘>는 어떤 상처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어색한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미츠코는 요리에 취미가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외부영업사원인 타다가 눈에 띠이게 되고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이 진행된 후 미츠코는 그에게 요리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 앞에서 요리만 받아갔던 타다는 드디어 그녀의 집에서 저녁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한편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미츠코는 친구 사츠키를 만나러 로마로 떠납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한 절친이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 후 임신한 것을 축하하러 떠나는 여행입니다. 사츠코를 만나면서 여러 가지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연말을 보내고 도쿄로 돌아온 미츠코는 타다와의 관계에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려합니다.
앞서 이야기에서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a'라는 존재입니다. 영화 초반부엔 <그녀>의 os와 같은 존재이라고 여겼는데 a는 사실 미츠코의 상상 친구입니다. 그녀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타인이 볼 때 그녀가 혼잣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어떤 사건이후 a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는 그녀 앞에 타다가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연인이라고 해서 그녀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 순간에 미츠코는 a에게 말을 건네지만 a는 미츠코에게 사람이 생기면 사라지는 습성이 있는 것입니다. 미츠코는 여기서 아주 심한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미츠코는 타다와의 관계의 발전에 대해서도 머뭇거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나를 말려줘>라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캐릭터 설정이 흥미롭고 너무 오버스럽지 않은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미츠코에게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인 묘사가 없어 어떤 관객들은 답답해 할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만 표현하는 게 감독의 생각이니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독특한 일본 정서의 작품이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소재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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