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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스카 그리스바흐가 연출한 <베스턴>은 군인 출신인 한 노동자가 낯선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외인부대 출신은 마인하르트는 그리스 국경 근처의 작은 불가리아 마을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의 사용 문제 등 때문에 마을 주민과 갈등이 벌어져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인하르트는 우연치 않게 백마를 발견하게 되고 그 말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며 친하게 됩니다. 거리를 두던 그들도 다른 노동자들과는 달라 보이는 마인하르트와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낯선 환경에서 이방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연기 경력이 일천한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노동자의 모습을 담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마인하르트는 이 캐릭터에 딱 달라붙는 캐스팅이 아닌가 합니다. 전문 배우가 이 역을 맡았더라면 전혀 다른 모습의 이야기로 전개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불가리아 외곽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캐릭터들 간의 미묘한 갈등을 보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엄청난 큰 사건은 전혀 없는 작품이지만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갈등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연출이 탁월한 작품입니다. 아이러니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작업반장과 마인하르트의 갈등만 봐도 그러합니다. 관객들은 누구라도 마인하르트에게 감정이입을 하겠지만 작업반장의 입장을 몇 군데만 빼면 전혀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마치 켄 로치의 작품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드는 이 작품은 토착민과 이방인 간의 갈등, 계발에 대한 이슈, 개인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인하르트는 마치 성자의 분위기마저 드는 인물인데 그는 과거에 외인부대에서 총을 든 군인이라는 게 또 아이러니한 설정이 아닌가 합니다. 다큐적인 느낌마저 든 이 작품은 꼭 스크린에서 봐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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