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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타인을 위로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1. 들어준다. 2. 해결책을 조언한다. 3. 안아준다. 등등
수 많은 위로의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같이 울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입장차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함께 겪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미드소마 속의 호르가 공동체에서는 종교 의식처럼 타인의 감정을 공유합니다.
모든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이 하도 기이하여 일부 장면에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우스운 의식으로 위로가 된다는 겁니다.
사이비는 외부에서 보면 마냥 비이성적이고, 사회와 가족의 해체를 불러오는 악의 존재로 여겨지지만,
날로 더해져가는 강력한 힘은 아마도 여기서 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세상에 사람들은 상처 받을 일이 많고 때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약해지지만,
제대로 된 위로를 받을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차라리 약함에 대한 경멸 또는 충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겠죠..
심리적으로 극도로 무너져버린 사람들에게
사이비는 일종의 합리적인 도피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한 이유는
심리적으로 무너져내린 주인공에게 몰입하면
호르가 마을에 들어선 순간부터
공동체에 동화된 주인공이 남자친구에 대해 내린 결정까지의 과정을
170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하나하나 따라가게 되고,
그 과정이 설득력 있었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사이비들이 호르가 공동체 정도로 격하진 않겠지만,
기존의 관계가 줄 수 없었던 감정의 공유를 주고 있다고 짐작합니다.
그렇기에 구성원들의 (일반적인 관점에서) 비이성적인 헌신이 뒤따르겠지요.
제가 평소 사이비에 대한 반감이 심해서 인지부조화가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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