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감독들의 영화는 사전정보를 전혀 모르고 가더라도 이건 누구의 영화라는걸 어렴풋이나마 알수 있습니다.
그만큼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다는것이겠죠.
타란티노의 신작 헤이트 풀 8이 그렇습니다.
그것도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바스터즈나 장고와는 다른 모습으로요.
타란티노의 여느 영화들 처럼 이 헤이트 풀 8도 연극처럼 챕터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총 6막의 구성인데 제한된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나다 보니 더욱더 연극의 느낌을 강하게 받더라구요.
아무래도 한정된 장소에서 벗어나질 않으니 영화의 흐름은 아주 천천히 흘러갑니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듯이 말이죠.
이건 오프닝씬 부터 엿볼수 있던건데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달려가는 마차를 아주 천천히 느리게 롱테이크로 보여줍니다. 마치 엔딩씬처럼 말이죠.
제목에 놈놈놈이란 표현을 했는데
타란티노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다 나옵니다.
물론 그게 다 나쁜놈들일수도 있고 다 이상한놈일수도 있지만.. 마카로니 웨스턴이니까요.
아주 천천히 흐르지만 곧 터질듯 말듯한 긴장감이 계속 흐르다가 종장에 딱 터지는 구성입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5막을 건너뛰고 6막으로 갔더라면 좀더 쫀뜩쫀득한 긴장감을 유지했지 않나 싶네요.(아마 그런 구성이었다면 개인적인 평가는 그냥 역대급 영화로 첫손에 꼽았을것 같긴 합니다.)
뭐 그런식의 구성은 킬빌에서도 장고에서도 그랬던거라 바뀔거 같지는 않지만요.
아무튼 거침없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루어진 서스펜스 드라마가 마지막엔 티란티노식 하드코어 블랙코미디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것 같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미장센 한컷 올려봅니다.
초반 오프닝 장면에서 이어지는 컷인데 정말 큰 와이드스크린에서 보면 장관일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국내에선 영등포 씨지뷔 한군데만 규격에 맞을것 같던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일반 상영관에선 좀 짤려서 보는 느낌같더라구요.
마치 컴퓨터 모니터로 영화보는 느낌이랄까요?
* 써놓고 보니 챕터가 총 7막이었는지 6막이었는지 핵갈리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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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장소의 느릿한 전개의 많은 대사들
미치광이 같은 B급같지만 A급인 연출들
이점들을 충분히 잘 살린 영화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걸 느낄려고 타란티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깐요.
친구들과 헤이트폴 개봉전에 농담으로 한 대화 중 타란티노 영화는 잠푹자고 정신집중할 수 있을때 봐야한다고 몇번 말하곤 했는데. 사실 영화 앞부분의 배역들 소개하는 과정에서 많은.관객분들이 주무시는걸로 봐선
농담이 놈담으로 끝난건 아닌거 같네요;;
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적과의 동침이라 크게 지루하진 않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스토리 구성은 펄프픽션과 약관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