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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럼 입니다.

★4.5로보캅 관람하고 왔습니다. (스포)3

등록일 2014-02-17 16:23
조회수 502

네이버 평점이 생각보다 저평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8점 중후반 정도 줘야할 것 같은데..
아마도 영화에 실망하신 분들은 아이언맨 같은 화려한 액션과 재미를 갖춘 그런 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로보캅은 좀 시시했을 영화 였을 수도 있겠네요.. 액션이 있긴 합니다만, 말그대로 로봇경찰이 빵야빵야 하면서 범죄자들 쏘는 그런 정도라서 슈퍼악당 같은 게 등장하지 않은 이번 영화에서는 좀 싱겁게 느껴집니다.

일단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영화는 분위기가 아이언맨보다는 배트맨에 가깝다는 겁니다.
평범한 형사가 사고를 당해 로보캅이 되어 악당들을 쳐부수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닌 기계가 되어버린 인간인 '머피'를 저는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로보캅이 되어버린 후 머피의 얼굴에는 눈에 띄게 감정표현이 줄었습니다. 눈물을 흘리긴 합니다만 아내와 아들과의 재회같은 장면 등에서 보다 다양한 표정의 변화는 보이기 힘듭니다. 그도그럴게 얼굴자체도 그냥 가죽을 입힌 격이니까요.. 안타깝더라고요..

영화에서 미국의 경찰치안을 로봇이 대체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나옵니다. 감정이 없는 로봇은 죄책감도 없이 정해진 임무만을 반복하기 때문에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있다는 게 이유죠.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감정이 있는 인간이 오히려 로봇만도 못한 짓들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중간에 머피를 다루는 것도 좀 언짢아보이기도 합니다. 범죄 진압 당시엔 소프트웨어가 머피를 지배해서 자신이 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는 장면과 일과(?)를 마친 후 스마트폰 충전처럼 충전기 꼽아놓고 어두컴컴한 실험실에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쉬웠던 점은 머피의 갈등이 좀 더 세밀하게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네요. 머피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의 비중이 개인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머피 자신이 내가 정말 인간이 맞긴 한건가.. 라는 이런 내적갈등은 그렇게 크게 보여주진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속편에서 보여주려나요.. 뭐 아직 로봇이 된지도 얼마 안됐으니..
결말도 살짝 아쉽긴 합니다. 옵스코프의 사장이 결국 최종 배후라는 건데.. 저는 그냥 경찰국장에서 그 배후가 끝난줄 알았더니, 그럼 결국엔 머피는 실험 대상으로 희생된거나 마찬가지라는 .. 이런 유추는 가능 하지만 그렇게 썩 매끄럽게 이어지게 만들어 주진 않았다는 점이 아쉽네요.

미국우월주의를 비판하는 것도 보이고, 언론의 무서움도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노박의 주장을 듣다보면 정말 혹할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성있는 자세.. 감독은 뭐 이런걸 의도했을까요?ㅎㅎ

결론은...재밌어요! ㅋㅋ 뭐 보면서 웃음이 나온 적은 한번도 없지만 꼭 그렇다고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겠어요?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국내영화 홍보는 히어로 액션에 가깝게 홍보하는 것 같은데.. 이것부터 살짝 미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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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annesDe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2014-02-1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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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닉고민

맞습니다.
저도 오히려 아이언맨과 같은 시원하게 때려 부시는 액션물과 같은 로보캅은 그저그렇고 시시하고 아쉬운 작품으로 남겨질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비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생각할 게 많았던 14 로보캅이었습니다.
단순 오락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머피의 인생 자체도 매우 불쌍해요. 죽는 게 더 나았을 것인지 아님 머리 만으로 남아서 정신만 인간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인간이 되고픈 로봇 (로보캅 영화에서 \'로봇은 사랑을 모른다\' 라는 시위대의 말에 즉각 그 영화가 연상되었습니다),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인간 그 이상이 되고싶은 인간에 의해 창조된 사이보그인 사일런,
미드 카프리카에서 보여준 기계의 cpu 안에 들어간 인간의 정신, 기계 또는 오가닉의 무한한 육체는 단순히 \'정신\'의 탈 컷으로 비춰졌습니다.

인간과 기계가 무엇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생각을 하게 되네요.

2014-02-18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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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개인적으로 한번 더 극장에서 봐도 될만한 영화인 것 같아요. 생각하게 되는 영화는 이래서 좋아요 ㅎㅎ

2014-02-21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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