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긴게, 이동진 라이브톡으로 일대종사가 선정되었을땐 별로 관심이 없던 영화라서 패스했었죠.
그러다가 어디선가 이 영화가 '화양연화의 무술영화 버젼' 이라는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리곤 닥치고 보러 갔죠. ㅋㅋ
하............................ 나도 라이브톡 보러 갔었어야 했어 그래야만 했어YO! 난 왜 놓쳤나! 마더퍼ㅋ........ (ㅋㅋ)
일대종사=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닷! 이라고 오해를 했습니다. -_-;;
아니, 어쩌면 맞을지도 몰라요. 이리저리 왔다갔다 내용을 흐트려놨지만 엔딩 후 1분 정도후에 흐르는 보너스 영상에서 엽문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마치 저는 "헷갈렸지? 미안 이거 엽문 얘기 맞다능..." 이렇게 느껴졌어요. ㅋㅋㅋ 왕감독 뭥미..
시작은 참 좋아요.
양조위의 성우같은 목소리로 (전 더빙한 줄 알았어요. ㅋㅋ 양조위 목소리가 이렇구나 ㅋㅋ 색계때하고 다른느낌;;)
"수평과 수직. 그거슨 쿵푸의 진리지! (...)" 이런 뉘앙스로 읊는 내레이션과 함께 흐르는 빗속의 1:다수 의 대결이 참 멋지더라구요.
슬로우 슬로우 퀵퀵 (...) 요법인가요? 견자단 주연의 엽문이 다다다다다닫다다다다다다 하는 엄청난 속도감의 액션이라면
왕가위의 일대종사는 슬로우 슬로우 (...) 퀵퀵! 액션이더라구요. 클로즈업도 많고 그래서 확실히 액션의 묵중함과 아름다움이 잘 느껴졌어요.
다만, 이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중2병 아닌가 ㅋㅋㅋㅋ 허세쩐다 싶을 정도로 좀 오글거리는 영화라고 느끼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어떤분은 오히려 왕가위의 전작보다는 감독의 중2병과 허세가 줄어들었다고 평하셨지만 ㅋㅋㅋㅋ 저는 엌ㅋㅋㅋㅋ 오그리토그리...ㅠㅠ)
그치만 그 특유의 오글거림과 함께 아름다움과 감동도 저는 느, 느껴버려엇....!!!!!
중후반부에 나가는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다들 견자단의 엽문 같은 화끈한 액션을 생각하셨을테고, '엽문'에 대한 얘기일거라 생각하셨을텐데
영화는 오히려 엽문 보다는 왕가위 감독이 만든 캐릭터 '궁이'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진하게 흘러요.
루머가 참 많더군요.
자신의 분량이 편집된 것에 화가난 양조위가 앞으로 다신 왕가위 감독과 영화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하고,
장쯔이가 자신의 분량이 좀 더 늘리도록 왕가위 감독을 협박(?)했다고도 하고... ㅎㅎㅎ
송혜교씨는 무척 아름답게 나오긴 하지만 다 합치면 2분? 3분 정도만 나오더라구요 -_-;;;
어쨌든 '궁이'를 연기한 장쯔이를 보면서 정말 이런 역은 그 누구도 해낼 수 없겠구나. 장쯔이 말곤 없구나 싶었습니다.
장쯔이 때문에 양조위가 살짝 ... 흐려져 보였어요. 양조위가 못했다는게 아니고 장쯔이가 연기한 '궁이'가 좀 더 좋았던 느낌. (개인적으로욬)
얼굴 표정, 목소리의 억양, 무술 동작 ... 하 ... 혹시 이런 연기만 어디선가 따로 배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음요. ㅋㅋ
평소 장쯔이를 이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일대종사의 장쯔이는 무척이나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고고해 보였어요.
대다나다 장쯔이...!!! (보면서 우리나라 여배우 중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ㅎㅎ)
... 근데 장첸은 도무지 왜 나온건지 알 수가 없다능... -_-;;; 일선천이란 캐릭터를 꼭 넣었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
후반부 일선천의 얘기에서 웃음을 주려했으나 관객 중 그 누구도 웃질 않더군요;; 저 혼자 웃었다가 싸~해졌음 -_-;; 커흠....
무엇보다 이 영화 대사가 ... 좀 오버한다 싶을 순 있는데 대사 전체가 명대사처럼 느껴져요.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명대사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꼭 수첩에 받아적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근데 너무 철학적? 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그 의미를 자세히 파악할 수가 없었기에 ㅠㅠ
라이브톡이 절실한 순간이었습니다. 흑흑....
중국에서 완전하게 찍은 첫번째 영화였기 때문에 왕가위 감독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 영화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회한. 감독의 회환이 잘 묻어난 작품이라고. 배우들의 액션으로 대화를 시도했다고도 하고요.
이동진님의 평을 보면 궁이라는 캐릭터가 왕감독의 본성이라면, 엽문은 왕감독의 지향이 담겨져 있는 캐릭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동진의 일대종사 <- 요기로 가면 읽을 수 있어요 클릭클릭!)<br />
줄거리가 쭈욱- 이어지는게 아니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가 뜬끔없기도 했다가 해서 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 만족하고 나왔네요. ㅎㅎ 영상과 음악이 좋았어요. 보는 내내 아름답더라구요. 느리게 흘러가는 영상속에 흐르는 그들의 무술..ㅠㅠ
중간중간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장면도 좋았구요. (갖고싶을 정도로 ㅋㅋㅋㅋ)
궁이가 눈 속에서 팔괘장을 연마하는 장면에선 괜히 울컥하기도... ㅠㅠ 크흡-
이 영화의 촬영이 거의 6년동안 이루어졌고, 배우들이 4년동안 틈틈히 무술을 배웠다 하는 걸 들으니 대단하더군요.
영상미만 있는 허접한 무술 영화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비교하던 그 이명세 감독의 '형사'처럼요 ^^;;)
궁이와 엽문의 닿을듯 말듯한 얘기를 보고나니 아 그래서 화양연화가 연상되는 구나 싶어, 또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ㅎㅎ
여기 블로그 가보시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단 번에 이해하시는 분들 부럽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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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제일 잘하더군요 본문에 우리나라 에서 어떤 여배우가
이런 역을 할수 있을까 라고 쓰셨는데 우리나라 엔 절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