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 용두사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뒤로 가기 해 주세요.
원작 천공의 눈은 보지 않은 상태에서 관람했습니다.
관람 중 비매너 관객때문에 제 몰입도가 좀 깨져서 그런 부분이 평점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을 배제하고 이 영화 자체만으로 그려 봅니다.
제목에서 처럼 시작은 좋았으나 중반 이후 감시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오는 긴박이 사라져 버리고,
급기야 라스트씬에 도달하면 상당히 맥없이 싱겁게 끝을 맺습니다.
다시말해, 감시라는 좋은 타이틀을 계속 가져가지 못하고 중반부터 놓아버린게 가장 큰 패착으로 보여집니다.
영화의 초반은 독특한 소재와 함께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상황실 장면 등등으로 산뜻함을 줍니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물에서 이러한 상황실을 깊게 다루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산뜻함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체 팀을 이끄는 여자 총경과 상황실은 본씨리즈에서 많이 차용해 온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분.. 본 씨리즈의 조안 알렌.
감시자들에서 분위기나 캐릭터 등 많이 닮아 있습니다.
(여왕의 교실에 나오시는 그 분입니다. 개인적으론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지 매치가 잘 됩니다.)
자.. 그런데 정작 문제는 중반부에서 치고 들어 오는데...
첫번째 작전과 그 이후 과정은 산뜻함과 함께 재미와 몰입을 선사하는데, 중반부 넘어서면서..
적들의 2번째 행동부턴 아주 짧게 몇컷의 장면으로만 끝내 버립니다.
그리고, 초반부의 감시와 추격의 묘미를 중반 이후부턴 살려내지 못합니다.
긴박이 사라져 버리죠. 장면 연출로 어느정도 흥미는 붙잡아 두지만, 긴박을 일으키진 못합니다.
이윽고, 라스트씬으로 치닫으면서 싱겁게 끝맺어 버리죠.
영화 초입에서 관객들이 산뜻함과 함께 기대감이 증폭이 되었는데, 그 기대감이 갑자기 끊겨 버리니...
후반부나 라스트씬에서 심하게 싱겁고 맥 풀리는 허탈감이 오게 되죠.
여기에 악역이 주는 파워나 카리스마가 부족해서... 중반 이후 흥미와 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악역이 사람을 죽이거나.. 혹 잔인하게 죽인다고 해서 긴장이 고조되고 카리스마가 사는게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사람을 공격하고 죽이지만.....
전혀 긴장을 만들어 내진 못합니다.
이는 캐릭터 설정의 문제와 배우의 매칭 문제가 연계되어 일으키는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반면에.. 그들을 쫓는 감시반들은....
여자 총경, 설경구, 한효주, 준호 등 제 캐릭터를 상당히 잘 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커지는 것이겠지요.
아마 악역만 잘 받쳐 주었어도.... 이 영화는 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모았을 겁니다.
시나리오를 보지 않아 악역 제임스에 대한 설정을 어떡게 잡았는지는 모르나...
악역의 설정 부족, 정우성과 캐릭터가 잘 매칭되지 않은 점이 아주 커 보입니다.
초반에서 오~ 제법인데.... 하다가 중후반 쩝.... 하면서 극장을 나오게 만드는.....
개인적으론 그냥 무난한 수준의 평작 정도 밖에 되지 않더군요.
아직 보시지 않으신 분은 기대를 크게 가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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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