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최북단 퐁살리로 가는 도중 소수민족인 아카족을 만났습니다.

그 곳에서 배터리를 구입하려고 시고중에 핸드폰과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이는 이미 15KM를 이동한 후 다음 마을에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돌아간 아카족 마을에서 핸드폰과 지갑을 수소문했지만 모르쇠로 일관...

결국 우여곡절 끝에 핸드폰 위치추적을 활용하여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 생각과는 달리 돈을 요구하더군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냐는 말을 몸서리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에게 10만원 정도를 뜯긴 후에야 핸드폰만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갑에는 돈과 카드들이 들어 있었는데, 끝까지 지갑의 행방은 함구하더라구요.

핸드폰과 지갑을 늘 함께 보관했기에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갑까지 가지고 있다고 실토하면 지갑안의 돈까지 줘야 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사실 지갑과 카드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언어소통의 부재로 인해

그 상황을 잘 설명하고 무사히 돌려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라오스어도 할줄 몰랐으며, 그들만의 독자적인 언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퐁살리주의 주도인 퐁살리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도로상황이 열악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까지 한바탕 내리는 바람에

목표지점인 퐁살리까지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퐁살리 도착전 30KM전방에는 산사태로인해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한창이었고,

도로는 진흙밭으로 변해 너무나도 미끄러웠습니다.

원채 이길이 험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결국 진흙길에서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우비를 입고있었기에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정말 아찔했습니다.

험한 산길을 지나니 잘 포장된 도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힘겹게 퐁살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퐁살리를 나와 다시 돌아간 아카마을에서 카드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애원해 

봤지만,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더군요. 결국 포기할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