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7년
20중반되도록 차 면허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되냐! 싶어서 1종 보통 자동차 면허에 도전했습니다.
예전에 친형이 학과시험 보면서 제게 던진 문제들 수준으로 봐서는 정말 쉬울거라 생각하고
이까이꺼~~ 하며 코웃음 치며 책 2페이지만 보고 강남면허시험장 가서 컴퓨터로 학과시험을 칩니다.
1문제 더 틀려서 떨어졌습니다. 멘붕;;;;
한달 뒤쯤엔가 다시 학과 셤 보니 패스.
차량 악셀레이터 한번 밟아본 적 없었지만, 이상하게스리 자동차학원비는 아깝습니다.
노원 자동차학원에서 2만원 내고 1시간 짜리 기능 수업을 듣습니다.
완전 처음부터 클러치, 브레이크, 악셀레이터, 깜빡이, 비상등 까지 하나하나 새로 배우고, T자 후면 주차, 코너 등등 배우고 마지막 평행주차 배워야 하는데 강사가 혼자 해보라며 다른 차로 도망갑니다 -_-
40여분 했는데 시간 되었으니 그만하라 해서 결국 평행주차는 못배우고 끝.
도봉면허셤장에서 기능셤을 봅니다.
1차 기능 셤, 한번 감점 되고 일렬주차에서 실패해서 탈락
2차, 만점이어서 평행주차는 그냥 꽁지만 넣었다 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함 해보겠다고 왔다갔다 설치다 시간초과 탈락. ㅠㅠ
3차, 만점에서 평행주차 꽁지만 넣다 빼기로 합격.
드디어 도로주행 시험입니다.
친구가 집에 포터가 있어서 의정부 도로주행 A,B코스를 돌아봅니다.
친구는 고딩때 원동기를 딴터라 도로주행연수 해줄 자격도 되서 도로주행 시간을 친구가 채워줍니다.
의정부에서 도로주행 시험을 봅니다.
1차 도로주행, 탈락
2차 탈락
3차 셤장 처음 나가는 왕복 2차선 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조금 피해 갔는데.. 그거 피하면서 좌측 깜빡이 안켰다고 감점;; 그 후 탈락;
안되겠다 싶은 저는 도봉면허시험장으로 노선을 바꿉니다 ㅋ
4차 탈락 ㅠㅠ
5차 아파트 사이길에서 관광버스 2대가 나타나 길막합니다 ㅠㅠ 어쩌다보니 감점, 클러치가 노후되었는지 기어가 잘 안바뀌어서 감점;; 클러치를 완전 깊게 밟아줘야 들어가더군요 ㅠㅠ
그러다 5주간 합숙훈련을 다녀오고 2주뒤에 출국예정일이 잡혔습니다. 시간이 없네요.
다시 도봉셤장에서 도전을 합니다.
아슬아슬하게 드디어 붙었습니다.
동승하신 경찰관님의 한마디, 의지의 한국인이네요!
ㅠ_ㅠ
아 진짜 힘들었습니다.
1년간 출국 예정이라 이번에 못따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 상황이었거든요.
진짜 운좋게 그렇게 1종보통 면허증을 받아들었습니다.
아 진짜 눈물나게 감격!!
그리고,
2013년 6월
2종 소형.
80킬로 이상 땡겨본 적 없는 제게 2종소형은 사실 무의미했지요.
그치만 바포에서 다들 도전하시고, 합격하시는 모습들 보면서
6천원 밖에 안하는 저렴한 접수비,
그리고 사전 탑승 기회를 주는 것이 6월말로 끝!! 이라는 비보...ㅠㅠ
어차피 면허증 분실해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재발급비도 만원은 들텐데...
2소 함 도전해봐? 하는 생각으로
역사적인 6월 25일 서부셤장으로 인터넷접수를 해버렸습니다.
바튜매에서 2종소형 시험 동영상을 보면서 서부셤장으로 갑니다.
셤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50분 전에 도착해버렸네요;
무려 해당시간대 응시번호 1번;;;
코스를 걸어보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합니다.
십여년전에 타다가 면허취소로 다시 도전한다는 아저씨도 오셔서 같이 코스를 돌아봅니다.
그 후 교육을 듣고,
시험용 바이크를 굴절 코스만 체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올라탔는데...
딱 드는 생각은 이거 왜 이리 무거워!!!
전진을 시작하는데 저속으로 가려니 중심 잡기 힘들어서 발떼기도 쉽지 않더군요.
좌우로 휘청하며 겨우 굴절코스 진입하긴 했는데 좌회전 먼저인데 좌측에 붙어 진입해버려서...
좌회전 하려다 제대로 못하고 바로 지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이거 이렇게는 안되겠네~ 사람 불러야 겠네~! 아니 학원 다녀야겠네!!
싶었드랬죠.
면허 다시 딴다는 2번 아저씨도 굴절 제대로 못가고 스톱.
3,4번은 저랑 비슷;;
드디어 1번 응시자의 시험 시간입니다. ㅠㅠ
출발전, 클러치감 익혀보느라 손떼보다가 시동 꺼트립니다;
오른손으로 브레이크 잡고 셀버튼 누르니 시동 안걸리네요.
네... 오른발로 브레이크 밟고 눌러줘야 합니다;;
여튼 반클러치감을 익히고 출발합니다.
무거워서 기우뚱기우뚱 했지만 굴절코스 잘 진입해서 회전하다가 넘 누울것 같아지면 스로틀 깔짝 당겨주고 하면서 나아갑니다.
얼래? 굴절을 통과했습니다.
S자, 역시나 깔짝 깔짝 스로틀 신공으로 통과합니다.
좁은 길 코스!!
이거 엄청 좁네요.
S자 나오면서 좁은길 코스 들어갈 각도를 제대로 못잡은 터라
발 내리고 후진하면서 각을 맞춥니다.
각 맞추다 시동도 꺼트려먹어서 다시 시동 걸고 자리 잡은 뒤에 진입하는데.. 와 진짜 좁습니다...
그래도 동영상서 배운대로
시선은 출구점, 스로틀 감앗!
슬슬 이상한 감이 막 옵니다. 감점되도 방송 안나오나?? 감점 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거겠지? 했지만..
일단 좁은길코스를 통과합니다.
이제 드디어 라바콘 코스를 왔는데....
이거 합격하는건가?? 진짜?? 두근두근 쿵쾅쿵쾅 합니다.
라바콘을 다 지나고 나니 출발 위치로 안갔는데도 방송이 나옵니다.
'합격입니다'
우~~~~~왕ㅋ 구욷!! - _-)=b
직원분이 오셔서 바이크 받아가시고, 저는 두근 반 세근 반, 2번 아저씨가 축하해주시고....
으아니 합격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1종보통 응시원서에 붙은 수많았던 인지들이 생각납니다. ㅠㅠ
2종소형 응시원서에 붙을 인지들을 1종보통때 다 써버려서 2종소형 응시원서는 깔끔한가 봅니다;;;;
2번 아저씨, 굴절 지나다가 '탈선입니다' 방송 한번 나오고 합격
3번 아저씨, 굴절에서 감점, 좁은길에서 속도 안내다 탈락.
4번 학생, 굴절에서 바로 탈락.
요렇게 그날의 마지막 시험이 끝났네요.
기쁜 마음에 면허증 발급 받으러 갔는데... "사진 한장 주세요."
읭?? 사진.. 없는데요..;;
인터넷 접수때 사용한 사진으로 가능한지 확인해보셨으나,
2007년 면허증 받을 때 쓴 사진... 너무 오래 되어서 안된답니다 ㅠ
(인터넷 접수할때 새 사진 올리려다가 픽셀안맞다고 퇴짜맞아서 귀찮아서 걍 옛날거 그대로 썼더니;; )
결국 구석에서 추리한 몰골로 즉석사진 찍어서 내고
1종보통, 2종소형이 찍힌 면허증을 받아왔습니다. 감동 감동 ㅠㅠ
절 바이크 세계로 끌어들이던 그 녀석에게 얘기했더니 안믿습니다.
그넘이 2006년인가... 코멧650 타고 전국일주 했었고, 250cc 이상 급도 꽤 탔지만 서너번만에 땄었는데, 제가 한번에 붙었다는 말을 못믿더군요 ㅋ
어쨌든... 행운의 여신 티케가 함께한 2분이었나 봅니다.
세줄요약.
1. 면허증 분실하면 2종소형셤을 보자! (읭?!)
2. 셤장 갈땐 반명한사진 1장을 챙겨가자.
3. 인생은 실전이지만, 시험은 운이다(-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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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만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