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강강약의 신한카드29

안녕하세요.

아직 결론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 신한카드의 내부 공지로 화제입니다.

문제의 중심 더모아를 생각해 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더모아가 지금은 신한카드 역사상 최악의 실수로도 회자되지만 예전에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모아 단종 4개월 전까지만 해도 각종 포털과 금융 앱에서 '결제할 때마다 최대 1,998원을 더모아주는 더모아카드!! 신한카드 신규 발급 후 XX 만원 사용시 XX 만원을 드립니다.'라고 프로모션할 정도로 최악의 실수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습니다.

당시 재포 여론만 보더라도 '아.... 신한아 선풍기를 적립/실적 빼다니 정신머리 어디 갔니?' '아 선풍기 빠진 신한카드라니 좋은 시절 다 갔네요' '뭐? 1원씩 주머니에 가지고 댕기라고?? 제정신??' '야 이걸 귀찮아서 누가함?' 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방법을 찾는다고 더모아의 엄청난 포텐셜을 눈치채고 탐구하던 선구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종말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단종즈음부터 그 이후 각종 더모아 구멍 찾기, 탑 업 찾기 할 때는 선구자들이 '너만 알고 있어'했다가 다수가 알게 되어 막히고 다시 찾고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이마저도 대부분 막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한참 여권 들고 영상통화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도 많았었습니다.

결국 5,999원 결제의 빅데이터를 엄청나게 쌓아서 이제는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환금성인데 아닌 듯한 친구인 듯 애인인 듯한 결제처는 모두 알게 된 신한카드의 최종 승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한카드가 언제부터인가 무리하게 구멍을 막고 있는데 오늘은 통신사 관련 계획이 나왔습니다. 사실 해외 결제 중 아마존 재팬/유럽/미국을 막은 것도 약관을 보면 막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당당하게 막고 있고 각종 결제처에서 횟수 제한을 시작으로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신한카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곳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더모아 사태의 시발점이 된 약사-제약사, 해외 판매를 하던 사업자들의 보유 해외밴사입니다.

사실 인터넷에 '저 이번 달에 좀 게으름피웠더니 더모아 1장당 200만 원 못 넘었네요' '이번 달150만 원 적립인데 200만 원 넘던 때가 그립읍니다.' 이런 상위 1% 적립자들은 99% 약사, 해외밴사 보유자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불나방처럼 각종 XX콘, XX포인트라고 사이트 만들어서 대놓고 탑업해주던 결제처야 상품 약관 위반이니 막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단종후 더모아를 발급 안/못했던 분들과 더모아 유/무와 관계없이 신용카드로 누군가 이득을 보는 게 싫은 분들의 

'야... 진짜 XX게 열심히들 산다.' '적당히해라 그지들아' '악용해서 돈 버니 좋냐?' '니들이 신용카드사 빼먹으면 그 손해는 누가 메꾸냐?' 의견들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신한카드가 마치 옳은 일을 하는 것처럼 여론이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한카드가 구멍이라고 판단하고 막는 것 중에는 '???? 이걸??'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적 가장 타격을 주고 있는 약사-제약사 영업사원, 해외밴더는 못 막고 있는 건 왜 그런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충격! 신한카드 전국 약국에서 결제 거부!!' '해외 결제하기 힘든 신용카드사가 있다?! 신한카드'

이런 걸 걱정하는 것인지 단체로 행동할 여지가 있는 곳에는 한없이 약하고 모래알처럼 단체행동하기 힘든 곳들은 무리해서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럽 카드는 사용자들이 많아서 소송도 가고 했는데 더모아는 워낙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사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뭐가 막혀도 어디 제대로 민원 넣고 싸우는 분들 찾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결론은 문제는 더모아가 아니라 신용카드사가 이런 식으로 약관과 관계기관 제재를 요리조리 피해서 자기들 이익을 지키는데 손 놓고 본다면 언젠가는 진짜 막무가내로 고객 무시하고 영업하는 카드사만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