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포럼 입니다.

 이번 만우절엔 혹시 뭐가 뜰까 했지만 아무 행사도 없었고 2일 자정 넘어서 또 뭐가 뜰까 기웃거리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8시경 깨서 다시 잘까 하다가 한번 열어봤더니 공화춘 대란이 떠 있더군요. 입이 짧아서 그런지 짜장라면이나 라면을 뽐게에서 20개씩 사도 맨날 못먹고 버리는 사람인지라 `10개나 사야돼?` `새벽 3시xx분에 올라왔으니 다 끝났겠지 뭐` 하면서 글 몇개보다가 다시 누웠는데 한번 깨면 잠이 안오는 사람인지라 결국 다시 눈을 떴고 다시 글을 찾아보니  우리동네GS에 GS페이를 등록해야하는 등 귀찮은 작업들이 있더군요. 어플도 삭제한지라 고민하다가 어차피 지금  누워서 자면 뭐가 있나 싶은 생각에 지웠던 우리동네  어플을 깔고 로그인을 하고  신한카드 등록을 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준비를 했습니다. 로그인과 페이 등록해서 자꾸 오류가 나서 사실 이때도 그냥 이러는  사이에 끝나라는  생각도 조금 남아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최종 선크림을 바를때까지도 막혔다는 글은 올라오지 않았고 오히려 친절한 안내 후기까지 올라오고보니 안나갈 수가 없더군요. 자전거를 어서 꺼내고 집 앞 매장으로 달려갔더니 직원분 두분이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고 여유롭게 라면을 찾았으나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몇번을 눈을 굴려가며 찾은 것은 조그마한 공화춘가격표뿐... 네 맞습니다. 다 털어간 거였습니다. 조용히 매장을 나와서 다시 재테크포럼을 열어보니 뜬 것은 앱에 공지가 내려갔다는 글과 안된다는 글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안되나 해서 새로고침을 계속 해봤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글이나 댓글이 뜨지 않았고 자전거 10~20초컷 GS25가 있음에도 그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전거를 다시 거치하고 자물쇠를 걸고 집에 들어와서 앉아서 다시 폰을 열었더니 다시 잘 된다는 글이.. 그래서 다시 다른 GS25로 달려갔고 거기에 무려 8개가 있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짬뽕도 섞인 거였지만.. 어쨌든 직원분께 봉지 여부도 묻고 행사 때문에 왔다고 몇개 더 살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처음엔 멈칫하는 듯 하더니 결국 창고에 가셔서  여러개를 꺼내오셨습니다. 그사이에 GS어플은 계속 신한이 뜨지 않았고 GS페이 누르면 신한 무슨 오류라고 설정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만 뜨고 여러번을 나갔다 들어왔다 뻘짓을 했습니다. 

직원분께 10개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12개를 찍었고 처음 결제를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12개 찍어서 안됐구나 싶어서 행사가 10개까지만 된다고 다시 부탁드렸고 여전히 찍히지 않았습니다. 주말 한가한 아침에 갑자기 찾아와서 공화춘 창고에서 내놓으라고 하고 취소 재결제하고 자꾸 행사 드립치면서 어버버 어버버 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얼마나 신경쓰이셨을까요.  그런 것도 모르고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막힌거야? 하는 생각에 짜증만 났습니다. 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죄송하다고 두세번 말씀드렸고 정리하겠다고 했으나 그 분은 본인이 하겠다고 하시고 그냥 종료가 되었습니다. 

 나오면서 집에오는 순간 화가 났던 점은 잘 되고 있는데 왜 성급하게 안된다는 글을 올렸을까 하는 점이었고 개쪽 먹었다는 후기가 하나둘 올라오길래 저도 다른 분들 저처럼 쪽당하실까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순간 다시 아래글들을 보다보니 화가 치밀어올랐고 글 올린 사람 집에 찾아가고 싶다느니 패고 싶다느니 하는 경솔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추가 달리고 있음에도 바로 잡아주시는 분들께 그만하라고 댓글을 올리기도 했고 그 순간에도 다시 선크림 지우고 샤워하고 할 생각이 귀찮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비추 몇개 달리고 끝나겠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샤워를 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샤워를 하면서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안된다고 글 쓴 분이 남 허탕치게 하려고 그 글을 올렸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고 제가 개쪽 후기를 올렸듯 그 분도 남들 허탕치고 허탈해하지 말라고 글을 올렸을텐데 그게 잘못된 정보라는 이유로 비난한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장면 그거 살때야 행복하지만 막상 사놓으면 먹지도 않고 유통기한 지나서 또 버릴 거 뻔한데 괜히 득템을 못하고 대란에 실패하고 똥개훈련했다는 이유로 남을 이유없이 힐난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뽐뿌에 들어와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가볍게 넘어가면 좋을 이런 행사에 죽을듯이 달려들어 안됐다고 징징까지만 하면 되었는데 혹시라도 다른분들 허탕칠까봐 글 올린 분께 화를 낸 것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립니다.

2. 불쾌한 징징 글에 바로 잡아주는 댓글이 달렸고 비추 수가 올라가고 있는데도 인지를 못하고 순간 화나고 허탕친 것만 생각해 그만하라는 둥 예의 없게 대응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어그로글과 뻘댓글로 나중에 반응 보는 재미에 즐겼던 뽐뿌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한 뽐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주말 아침 제 글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