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포럼 입니다.

중국산 이어폰을 차이파이라 부르죠.. 

하지만 모든 중국산을 차이파이라 하긴 어렵고, 제가 생각하는 차이파이는 5만원 이하 중국산 이어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차이파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물론 중국산이라고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중국산 중에서도 타이오디오, 소프트이어스 등과 같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곳도 있기 때문이죠 

(저의 최애 이어폰 중 하나가 타이오디오 클레어보이안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dd + 다중 ba 이어폰의 이슈 (화려한 ba 갯수임에도 실제 ba가 동작하고 있지 않고 1DD에 의존한 설계라든지... 매달 새로운 모델이 나왔지만 실상 드라이버는 똑같고 쉘만 바꿔 다른 소리를 낸다든지..) 때문에 여전히 차이파이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있습니다.

최근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칭찬하고 있는 저렴 차이파이 두개를 들어봤는데요... (두달 정도..)

모델은 qkz zxd와 cca cra 입니다.

cra가 조금 더 비싼데 저는 알리에서 10불에 구매했었구요, zxd는 8불이었나... 하여간 cra가 조금 더 비쌉니다.

....... 글을 쓰다가 제가 왜 이런 애들을 위해 내 시간을 뺏겨야 하나.. 회의감이 들어 그냥 결론 부터 말씀 드려야 겠네요..

혹시 두 모델 중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주저없이 cra 추천 드리겠습니다.

두 모델 모두 예전 zax 같은 것들에 비해 많이 편해졌는데요... zxd의 경우 V형인데 중음 대역이 좀 이상해요.. 중음에서 저음이나 고음으로 가로지르는 주파수 대역에서 이질감이 좀 듭니다. 이에 반해 cra는 이보다는 밸런스가 훨씬 맞습니다.

따라서, 둘 중 추천하라면 cra가 더 낫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단.... 둘 다 만원짜리 차이파이입니다. 악기가 조금만 많아져도 정신 못차립니다. 음악의 도입부는 그럴싸한데 조금만 지나면 양푼비빔밥 같다고나 할까요.... 한정식집에서 반찬 하나하나 음미하시는 분들은 꿈도 꾸지 마세요.

예를 들어 "Tove Lo"의 "How Long"이란 곡을 들을 때 베이스의 잔향.. 웅웅 거림 때문에 보컬이 묻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어쨌든, 차이파이는 차이파이만의 리그가 있으므로 거기 안에서 비교하시는게 맞고 만원의 행복, 천불짜리, 십만원짜리 다 씹어먹는다.. 라는 기타 카페나 동호회의 찬양은 참조만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 드리며, 나름의 목적을 찾아 사용하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화상회의 용도나 제 노트북에서 PS Remote로 게임할 때 잘 쓰고 있고, 남는 거 주변에 뿌려서 인기 관리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곧 몰려오겠지만, 할 말은 하고 찌그러져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