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보니 편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우선 저는 의사가 아니고 편두통 환자 역시 아님을 밝혀둡니다.

제 아내는 굉장히 심한 편두통 환자입니다. 치료 이전에 월 평균 10일 내외의 편두통이 있었고, 통증을 경중에 따라 1~10으로 분류했을때, 대게 8이상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통증이 심한 날은 통증에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했고, 속도 같이 안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먹으면 토하기 일쑤라 먹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후에 제가 나서서 치료법을 찾기 이전까진 크레밍 정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통증의 경감은 어느 정도 됐지만 통증이 심한 날은 약이 아예 들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약이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뒤 티비에서 명의라는 다큐 프로에서 편두통 명의로 나오신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러 부산에서 서울로 보톡스 치료를 받으러 가기도 하고, 나라믹+낙센에프 등의 칵테일 요법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험해봤고, 인터넷을 통해 해외 치료법도 참고하여 현재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봐서 월 평균 2~4회 정도에 두통약을 먹었을때 통증도 1~5내외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수준이고 이전과 비교하면 삶의 질이 정말 크게 올라갔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약물요법

편두통 치료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받아보셨거나, 오래 앓아오신 분은 경험으로 알겠지만 대게의 편두통은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편두통 약은 이때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있어도 효과가 크게 떨어집니다. 약은 트립탄 계통의 약을 단독으로 먹거나 다른 약과 칵테일 요법으로 먹는 게 효과적입니다. 저희 와이프는 나라믹+낙센에프로 효과를 봤습니다. 이미그란이나 알모그란도 복용해봤는데 이쪽은 큰 효과를 못 보았습니다. 작용기전이 다른건지 약마다 개인차가 있는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예방약을 먹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 와이프는 우울증, 손떨림, 저림등의 부작용이 심해서 예방약은 포기했습니다.

2. 보톡스 치료

성형외과에서 놓는 보톡스를 두피와 목 등에 주사해서 두통을 유발하는 신경물질을 차단하는 치료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병원급 이상의 신경과에서 시술합니다. 편두통 전문이신 의사분을 찾아가시는 게 좋구요. 보톡스제가 비싸서 치료비가 약 20~30만원 정도로 꽤 비싼 편입니다. 실비 적용해서 치료는 가능합니다. 효과는 개인차가 있지만 3~4개월 정도가고 저희 와이프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편두통 횟수는 비슷한데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와이프 말에 따르면 주사 맞을때 너무너무 아프고 주사맞은 당일역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정도로 아프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 합니다.

3. 세팔리

머리에 쓰는 저주파 물리치료기같은 보조치료기입니다. 해외치료사례를 찾다가 발견했는데 국내에 수입된지는 3년도 안되었고 그래서인지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광고같아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이걸로 보톡스 이상의 효과를 본 터라 그냥 올립니다. 구조자체는 엄청 단순할 것 같은데 의료기기라 그런지 가격이 엄청납니다. 원리는 평소에 머릿속 신경을 미세전기로 자극을 줘서 통증의 역치를 높여서(간단히 말해통증에 둔감하게 만들어)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많아졌을때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도록 해서 통증과 증상 발현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뒤로 월평균 편두통 발병횟수가 2~4회 정도로 줄었습니다. 처음엔 약물과 보톡스, 세팔리를 병행했었지만 현재는 보톡스 치료는 6개월 넘게 받지 않고 있습니다. 머리에 전극을 누르고 버튼을 누르면 전기가 오기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강해지는데, 다시 한 번 버튼을 누르면 강도가 고정되고, 그 강도로 총 작동시간이 20분이 될때까지 작동합니다. 처음엔 너무 아프다며 강도를 고정할때까지 채 2분도 못견뎌하던 아내가 현재는 11분까지 버틸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발병횟수가 많이 줄어 약물치료와의 병행만으로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보톡스 치료는 중단한 상태입니다.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제가 직접 해보았는데 평소 편두통이 거의 없는 저는 처음했을때도 10분까지 별 고통없이 버틸 수 있었고 하려고 했으면 그 이상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마 제 뇌에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아내에 비해 현저히 적어서 통증민감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추측했습니다. 

아내의 바로 옆에서 편두통때문에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지 지켜봤던 터라,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편두통 있으신 분들 치료에 따라서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으니 꼭 편두통 전문인 의사분들께 진료받으시고 치료받으셔서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혹시 광고로 오해하는 분 있을까봐 세팔리 구매내역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