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고 경위는 단순합니다.  저는 피해자구요. 

새벽 02시 37분경, 

가해자 2명이 킥보드에 1개에 타고 고성과 환호성(?) 지르며 (타잔처럼) 

배달오토바이 와리가리처럼 골목길을 휘저으며 고속으로 주행 중,

제 차의 후미 (제 건물 사유지 안쪽 1층 주차라인에 주차 중)를

정확하게 때려박았습니다.

어찌나 충격이 컸는지 블박 영상에서 차량 전체가 2초동안 흔들더리더군요.

후미에서 때려박은 이 둘은 

마치 스턴트맨처럼 퀵보드와 사람 둘이 다 날아가더니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전방카메라로 사람 두명과 킥보드가 모두 찍혔구요.....

사고 후 1분간 본인들끼리 대화를 하고 차량을 여기저기 살피더니

결국 퀵보드를 어딘가에 은닉하러 간 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피도주.

이 모든 장면이 제 후방카메라~ 전방카메라에 녹화되었구요.

특히 목격자에 따르면 100% 음주 상태였다고 합니다.

새벽에 담배피러 나오셨다가 

이들의 처음 골목길 초입의 고성방가때부터 사고장면 전체를 

전부 지켜보던 동네 주민 한 분께서 

다음날 저에게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100% 음주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소리지르며 도로에서 고속주행하는 모습이나

사고 직후의 본인들끼리의 대화 모습 자체가.

무엇보다 사고 내놓고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 나타나서 태연하게 노상방뇨를...

사실 젊은 남성 둘이라 보복의 가능성이 있기에 현장에서 개입하진 않으려고 하셨다는데,

정말 잘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둘이 사고를 내놓고 

두 블럭 떨어진 본인 오피스텔에 와서 노상방뇨를 시작하길래

그걸 보고 빡이쳐서(?) 어따 오줌을 싸냐고 소리를 지르셨더니 둘 다 또 도망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목격자분의 제보내용이며,

이상의 내용과 제 블랙박스와 제보자분 오피스텔의 CCTV까지 참고하여, 

다른 주택 뒷쪽에 은닉한 킥보드를 찾아냈고,

해당 일련번호로 킥보드에 사고 신고하여 

사고시각에 이용한 결제자 신상을 요청하여 받아냈습니다.

역시나 제보자 목격자분 추정대로 나이가 어리더군요..  20대 초반..

전 이 모든 자료를 USB에 담아서 

관할 경찰서 교통조사계에 교통사고 피해자 신고 접수를 했구요.

약 열흘이 흘렀습니다.

오늘에서야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본인이 걸린 것을 알게 된 가해자가 

이제서야 저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며 제 번호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저는 수사관님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고,

수사관님께서는 우선 차량 후미 ~ 측면 (날아가는 킥보드가 다 긁고 감..) 

파손이 있으니 이건 수리를 받으시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여기부터입니다.

물론 대인피해가 없는 주차된 차량의 교통사고는 뺑소니가 성립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장에서 검거하여 음주측정을 하지 못한 채 수일이 흘렀으니 음주를 입증하기도 어렵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예상은 했으나, 막상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너무 괘씸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수사관님 말씀으로는 흔한 말로 '합의' 라는가 '처벌불원' 같은것이 굳이 없어도

사실 이들이 받을 형사처벌같은 것은 거의 없을거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그래서 굳이 수리를 받지 않거나 합의와 같은 대화를 하지 않을 필요도 없고,

그 유무와 상관없이 이들에겐 최대 행정처분 정도 (면허증에 대한 벌점정도..)라고 합니다.

참 괘씸하더군요.

술에 취했으면서도 사고난 직후부터 피해차량을 살펴보고

몇블럭 떨어진 곳에 킥보드를 은닉하고 도주하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였고,

태연하게 그 맞은편 집에 노상방뇨를 하면서 낄낄대고...

이후 열흘이 되도록 절대 자발적으로 연락을 하지도 않았는데,

결국 제가 찾아낸 킥보드로 신상을 확보하여 경찰관의 연락이 가자,

이제서야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하고 싶다는 것이..

형사처벌의 여지가 있으면 

저는 까짓거 합의는 커녕 차량 수리도 안받아도 될 정도로 참 이녀석들이 괘씸합니다.

그런데 없다고 합니다..

이 경우 정말 아무리 꽤씸해도,

전 그냥 차량 수리 (수리비도 얼마 안나올거예요 오래된 국산 승용차라.. ) 받고 사과 받는 것 뿐,

그들에게 흔한말로 참교육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는게 맞을까요..?

저는 그들의 킥보드 대여정보 (대여 시각~ 출발지점 등) 를 모두 알아냈으니,

그들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 등을 통해 이용한 주점 등을 확보하여 CCTV를 찾아내면

부정하는 음주운전도 입증할 수 있지 않을지 수사관님께 제안드려봤으나

킥보드 음주사고는 교통사고처럼 그렇게 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의미가 없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제가 유튜브 업로드 계정이 따로 없는데다가

블랙박스 영상이 파일당 50메가인데 첨부가 20메가 파일까지만 된다고 나오네요....

그리고 제가 문제가 안생기려면 

가해자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올려야 한다는데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네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