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G7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들끼리만 모이기보다 의장국이 몇몇 나라를 초대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추세였음.

근데 꼭 G7이 강대국들만 초청하는 건 아니었음.

오히려 G7, 즉 강대국들의 영향력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고민하고 도와주겠다는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이나, 특히 아프리카가 처한 과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자들을 꾸준히 더 많이 초청해왔음. (올해도 남아공 리더가 초대됐지)

그래서 역대 초청된 사례를 보면 G7이 개도국들에 대한 공적원조 어젠다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서로의 파트너십을 확인하고자 초청되는 나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러니까 G7에 초청됐다고 꼭 그게 "강대국"이 되었다는 걸 의미하진 않음.

2008년 G8만 해도 (이때는 러시아까지 G8이었음)

당시 의장국이던 '일본'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일단 초청된 나라만 16개국이었고 정말 다양한 대륙의 나라들이 많이 초청된 걸 볼 수 있을 거임.

저 시기가 또 유독 다양한 나라들을 더 많은 규모로 초청하던 시기고, 실제로 당시 G7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던 회의였음.

그럼 작년, 그리고 올해

한국이 2년 연속 G7회의에 초청된 것이 왜 과거 사례들과 다른 경우냐하면...

[[[트럼프는 G7이 너무 낡아서 인도, 한국, 호주를 포함시키길 원한다.... 트럼프는 G7을 G10이나 G11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작년에 한국을 초청했던 미국도,

[[[영국, 내년 G7 회의에 인도, 한국, 호주를 초청]]]

올해 한국을 초청한 영국도

똑같은 맥락에서 2년 연속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임.

(당장 초청된 국가들도 똑같지.)

트럼프는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G7이 너무 낡아서 현재 체제로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한국,인도,호주를 새로 포함시켜 G7체제를 확대하고 싶은데 문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구한 바 있음.

이후에도 트럼프는 현재 G7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그룹이어서

인도-한국-호주를 이 최대 선진국 그룹에 새로 합류시키고 싶다고 말함.

이것이 한국이 작년 G7에 초청된 배경이었음. (하지만 아쉽게도 회의는 코로나 문제로 끝끝내 열리지 못함.)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를 초청한 영국도 G7을 이른바 D10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침.

"뜻이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더 포함시켜 서로 공유하는 이익과 과제를 발전시키고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였음.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인도, 한국, 호주 3개국의 지도자를 초청함.

그니까 정말 까놓고 말한다면

G7 강대국이 원조하고 지원해야 할 대상으로서 "그래 요즘 니들 고민이 뭔데?"하는 대상으로 초청된 게 아니라

G7의 체제가 너무 오래되어 갈수록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받는 상황에서,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이 고민스러운 서방세계에서

"요즘 우리 고민이 이건데 너흰 어떻게 생각함?"하는 개념으로 2년 연속 불렀다는 거.

이제 우리도 예전같지 않은데, 잘나가는 애들 좀 더 불러서 같이좀 놀아야하지 않을까?하는 문제의식에서 

미국, 영국이 각각 작년,올해 한국을 똑같이 찾았다는 거임.

그래서 작년에 초청받았을 때에도 청와대에서 단순히 옵저버가 아니라 정식멤버로서 초청된 거라고 설명한 거임.

특히 올해 한국은 G7 정상회의 전에 열리는 G7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했는데, 한국 외교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최초였음. 

그냥 과거 사례처럼 단순한 초청국이 아니라, G7 체제 개편에 대한 큰 구상이 오고가는 상황 속에서 잠재적 멤버처럼 초청받은 국가인 거고, 그래서 이런 행사도 참석한 것.

그러니까 똑같은 초청이어도 '격이 다른' 초청이라고 한 거임.

물론 G7의 유일한 아시아인 일본은

G7에 아시아국이 지들말고 더 들어오는 걸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온갖 정치질+언플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어쨌든 낡은 G7 체제가 확대된다면 이런식으로 D10 구성이 될 거라는 예측임. 거기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거고.

근데 생각보다 이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조명해주는 언론이 너무 없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