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정치글을 포함하여 모든 주제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공간입니다.[정치자유게시판 이용규칙]
캡처 저널리즘과 고민정의 억울함 (sbs임찬종 기자) 8
이름:  진보시민


등록일: 2023-02-07 03:13
조회수: 757


FB_IMG_1675706877452.jpg (17.5 KB)



  • 3단 메뉴 아이콘
  • 링크 주소복사 아이콘
  • 추천1

 

결론 : 전후맥락없이 캡처 짤 하나만 가지고 정치적 선동을 하지 말자

 

20230207030931_Jo2eoJyv9m.jpg

 

 

** 캡처 저널리즘과 고민정의 억울함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설전은 어느 순간부터 시사 콘텐츠 분야에서 '유튜브 각'이 나오는 단골 소재로 자리 잡았다. 법률적 이슈에 대해서 (상식적 기준에 비춰봐도) 정보나 지식이 부족한 편인 고민정 의원이 (형사)법적 이슈에 한정해선 만렙에 가까운 한동훈 장관에게 논박당하는 류의 영상들이 그동안 많았다.

그러다 보니 오늘(6일) 대정부질문 질문자로 나선 고민정 의원이 한동훈 장관에게 "대법원 판결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라는 말은 던지는 장면만 캡처한 사진을 놓고 '또 고민정 의원님이 고민정 의원님 하셨구나'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캡처'를 이용한 왜곡에 당한 것이다. 고민정 의원은 그렇게 무식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고민정 의원은 '대법원 판결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뜻으로 한동훈 장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다. 한동훈 장관을 입을 통해 '대법원 판결은 중요하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은 뒤, 그 다음 답변자로 불러낸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대법원 판결이 중요하다고 방금 말했는데,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는 왜 강제동원에 대한 우리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무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려고 '빌드업'을 한 것이다. 그리고 고민정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실제로 이런 질문을 이어갔다. 고민정 의원의 오늘 대정부 질문 영상을 한동훈 장관 부분까지만 보지 말고, 바로 뒤에 나오는 박진 장관 부분까지 조금만 더 보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고민정 의원은 무식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법무부 장관의 입에서 나온 멘트를 가지고 외교부 장관을 비판하는 근거로 삼는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스킬을 구사한 것이다. 이 장면을 두고 고민정 의원이 또 대법원 판결을 무시했다고 지적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캡처 저널리즘'의 병폐다. (캡처 저널리즘은 내가 방금 만든 개념이다.)

다만, 고민정 의원이 과거에도 대법원 판결을 마음으로 존중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을 때 고민정 의원이 남긴 인상적인 멘트를 기억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당시 "어제도, 오늘도 먹기만 하면 체한다."라며 "진실은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아마도 이 당시에는 분명히 고민정 의원에게도 대법원 판결을 존중할 마음은 없었던 것 같지 않다. 대법원 판결은 우리 편에 불리할 경우에는 무시해도 되고, 상대 편을 공격하는 소재로 쓸 경우에는 존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민정 의원은 오늘 분명히 억울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고민정 의원과 고 의원의 동료들이 대법원 판결에 대해 쏟아낸 발언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느꼈을 황당함도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첨언) 고민정 의원에 대해 앞뒤 맥락 없이 '짤'을 돌려 비난하는 것이 통하는 것은 발언의 전체적 맥락을 해석해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 이른바 레거시 언론들의 사회적 영역이 얼마나 협소해졌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오늘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그런 모습을 보인 것 같지만, 요즘 공직자들이 공개적 자리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상대 편의 말을 한 마디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 편 발언을 인정하는 장면 한 컷만 캡처돼 선동의 소재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정치적 논쟁이 실종된 이유기도 하다.

 

 

추천1 다른 의견5

다른의견 0 추천 0 춥다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0 FOREVER_HY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0 Zx사직59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1 공수래공수처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3 청난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3 로맨틱울프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0 러블리연필
2023-02-07

다른의견 0 추천 0 valuation
2023-02-07
  • 욕설,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